달러 강세에 원자재 가격 급락...월가 "과매수 상태"

입력 2021-06-18 09:27


원자재 가격이 17일(현지시간) 급락하며 몇 달간 상승폭을 줄이고,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CNBC는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이 "중국의 원자재 정책과 미국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지난 목요일 원자재 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방압력 받았다. 팔라듐(palladium)과 백금(platinum)은 각각 11%와 7% 이상 하락했고, 옥수수 선물(corn futures)은 약 6%, 구리(copper)는 4.8% 떨어졌다. 유가도 이날 1% 넘게 하락했다.



중국은 지난 수요일 "최근 원자재 가격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구리, 알루미늄 등 정부의 원자재 비축분을 시장에 푼다"는 방침을 내놨다.

대니얼 갈리(Daniel Ghali) TD증권 상품전략가는 "중국 국무원이 국영기업들의 해외 진출 상황이나 선물회사들을 조사하면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해외 진출 기업들 역시 당국 규제에 어느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기면서 달러화 상승을 유발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dollar index)는 조기긴축 가능성에 17일(현지시간) 1.6% 뛰었다. 이날 장중에만 1% 뛰어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품시장은 미국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종종 달러(greenback : 미국 달러 지폐)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짐 폴슨(Jim Paulsen) 루트홀드 그룹 회장은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미국 달러화가 반응했다"며 "조기 긴축 관점에서 달러 공급 속도가 느려지고, 이는 전반적인 상품 시장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CNBC를 통해 밝혔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서 상품시장에 투자해왔다.

이와 함께 UBS의 아트 캐신(Art Cashin)은 "중국 정부가 통화·재정 정책을 긴축하는 것이 상품시장 매도세를 조성하는 것일 수 있다"고 CNBC '스쿼크 온 스트리트(Squawk on the Street)'에서 분석했다.

상품 시장은 올 상반기 미국 경제 재개와 코로나19 확산세 감소에 따른 산업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CNBC는 가격이 급등했던 만큼 급락세는 필연적일지도 모른다고 봤다.

릭 로스(Rick Ross) 에버코어 ISI 기술적 분석가는 구리가 2006년 이후 가장 심각한 과매수 상태라고 분석했다.

투자회사 제프리스는 "3월부터 들려왔던 중국이 비철금속 매장량을 시장에 푼다는 소문이 16일(현지시간) 사실로 들어났다"며 "이는 1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결정과 함께 주식시장에 타격을 줬다"고 밝혔다.

Global X Copper Miners ETF는 이날 장중 7% 넘게 빠졌고, 알코아(AA)와 US스틸(X)은 각각 6.5%와 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