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FOMC, 통화긴축 시사…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

입력 2021-06-17 10:31
한은, FOMC 관련 통화금융대책반 회의 개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지시간 1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음을 시사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17일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국내 영향과 대응 방향 등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이승헌 부총재와 통화정책국장, 국제국장, 금융시장국장, 공보관, 투자운용부장, 시장총괄팀장, 외환시장팀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승헌 부총재는 "이번 FOMC 회의 결과는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성향)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 장기금리가 상당폭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했으며 미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또 "향후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물가 상황과 이에 따른 정책기대 변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불안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응방안을 상시 점검하는 한편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 연준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예상대로 정책금리는 0.00~0.25%로 동결했고, 현 자산매입규모(매월 최소 1200억 달러)를 유지하는 등 기존의 완화적 정책기조를 지속하기로 했다.

다만 현 경제 상황에 대해 "백신보급 확대 등으로 경제활동 및 고용이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PCE) 전망치를 3월에 비해 상향 조정했다.

Fed 위원들의 정책금리 기대를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는 2023년까지 금리인상을 예상한 참석자가 늘어났다.

이는 중간값을 기준으로 2023년 중 50bp(1bp=0.01%포인트), 즉 0.5%포인트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이가 늘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