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박물관'이 다채로운 실연품의 등장으로 놀라움을 선사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실연박물관' 4회에서는 '하드 캐리어', '스트랩 쇼'의 전시와 배순살(가명) 사연자의 실연품 폐기까지, 다양한 이별을 함께하는 MC 성시경, 이소라, 딘딘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3MC는 첫 번째 사연자가 들고 온 1000만원대 명품 캐리어를 보고 당황했다. 초고가 실연품의 등장에 이소라가 "저희 전시관이 그렇게 안전하지는 않다. 제가 개인적으로 보관해드릴 수도 있다"라고 사심을 드러냈을 정도.
사연자는 "이 캐리어를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졌다. 잘 나가던 사람들을 따라가려고 하던 나 자신도 보이고, 너무 좋은 운이 들어왔을 때 지키지 못했던 나 자신도 생각나고, 그런 것들을 다 알면서도 포기했던 나 자신이 떠올랐다"라면서 동대문 의류 사업가에서 고물장수가 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삶을 되돌아봤다.
특히 그는 "앞으로 제 말에 모든 걸 책임지고 싶다. 고물업계의 프로가 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히며 실연품의 전시명을 '하드 캐리어'로 정해 감탄을 자아냈다. 사연자는 "그냥 버릴 수도 있었지만 전시해서 초심을 잃을 때마다 한 번씩 보고 싶다"라고 덧붙였고, 이를 들은 3MC가 '실연박물관'의 롱런을 다짐해 훈훈함을 안겼다.
다음 사연자는 코로나19 시기에만 4번의 연애를 한 국악 선생님이었다. 전 남자친구들과 맞춘 마스크 스트랩을 실연품으로 내놓은 그는 자신의 연애사를 솔직하게 털어놔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감탄한 3MC가 배움을 청했고, 결국 사연자와 딘딘이 즉석에서 소개팅 상황극을 벌여 웃음을 유발했다.
사연자는 "타고난 게 완벽하지 않아서 공부를 많이 했다"라면서 자신이 연애 스킬을 연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고, "'코로나19의 상황에서 이렇게 연애를 했구나'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라면서 마스크 스트랩인 '스트랩 쇼'의 전시를 결정했다.
마지막 사연자는 택배로 실연품을 보낸 배순살(가명)이었다. 택배 상자에는 요가링, 다이어트 보조제, 가글, 인문 상식책 등 연관성을 찾아보기 힘든 물건들이 담겨 있었다. 이는 사연자의 전 남자친구가 선물한 것들로, 사연자는 "선물을 핑계로 저격당하는 느낌이었다"라고 당시의 심경을 떠올렸다.
그는 "마지막으로 여성청결제를 받았을 때 의심과 분노가 폭발해 그 길로 헤어졌다. 제가 꼬인 건가? 여성청결제는 받지도 않아서 없는 상태다"라고 말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에 3MC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라며 공감했고, 사연자의 실연품 폐기를 도와줬다.
한편 '실연박물관'은 매주 수요일 밤 11시 30분 KBS Joy를 통해 방송된다. 시청자들의 사연을 공식 이메일을 통해 상시 모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