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내 새로운 치킨 샌드위치 열풍으로 닭고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가금류 가공 생산자물가는 지난달(5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2.1% 올랐다. 이는 전월 대비 0.8% 상승한 전체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이 같은 급증은 최근 맥도날드와 KFC, 버거킹 등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이 모두 치킨 샌드위치를 선보인 영향이 컸다. 이들 업체는 지난 2019년 미국 내 폭발적 인기를 얻은 파파이스의 치킨 샌드위치에 이어 이번에 '치킨 샌드위치 전쟁 2차전'에 돌입했다.
버거킹은 지난 3일 새로운 치킨 샌드위치 '치킹(Ch’King)'을 출시했다.
시장조사기관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주문한 치킨 샌드위치는 25억 개로 2019년보다 9% 올랐다. 치킨 샌드위치는 지난해 미국 식당 전체 주문량의 6.7%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 4월 미국 인구의 약 65%가 레스토랑에서 치킨 샌드위치를 주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식당에서는 지난 4월 기준 닭고기 주문량이 4% 증가했다. 반면 소고기와 돼지고기 주문량은 각각 14%, 18% 감소했다.
닭고기를 포함한 육류의 공급이 상대적으로 빠듯할 수 있으며 동물 사료 등 가격도 치솟아 양계 농장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텍사스A&M 대학의 데이비드 앤더슨 축산 분야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닭가슴과 날개의 가격이 매우 높기 때문에 더 많이 생산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면서도 "사료 비용 증가가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