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광림·아이오케이·미래산업 등 쌍방울그룹 계열사가 구성한 '광림 컨소시엄'은 전날 진행된 이스타항공 본입찰에서 단독으로 응찰했다. 이에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비록 우선매수권자를 확보한 뒤 추가로 공개 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광림 컨소시엄이 우선매수권자인 성정보다 높은 금액을 써내서다. 성정은 가계약 당시 800억원, 광림 컨소시엄은 1천억원 초반의 입찰가를 각각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림 컨소시엄 관계자는 "성정이 우선매수권 지위를 이용해 더 높은 입찰가를 제시할 기회가 있긴 하지만 우리가 사업 내용이나 자금력 등 여러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양강 구도를 그릴 것으로 예상됐던 하림그룹 외에도 인수의향서(LOI)를 냈던 기업들이 부채 등 떠안아야 할 비용이 많은 점을 우려해 인수를 포기한 상황에 대해서도 지나친 기우라는 입장이다. 그나마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화물 운송으로 매출을 만회하고 있지만 여객 매출 위주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87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각각 601억원, 454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고, 에어부산 역시 4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358억원) 대비 적자 폭이 늘었다.
광림 컨소시엄 관계자는 "국내 LCC가 실적 부진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이스타항공은 이와 다른 경우"라며 "법원의 회생절차를 통해 공익채권과 일반채권 등 부채는 모두 처리돼 국내 LCC 중 유일하게 빚이 없는 항공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사업 확장에 대한 청사진도 그렸다.
광림은 이번 이스타항공 인수로 항공 정비 사업은 물론 항공 물류사업에 진출한다. 이미 중량물 운반을 위한 이동식 크레인 사업과 전기작업차, 청소차, 소방차 등 특장차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아이오케이는 항공사 인수로 해외 진출이 용이해진 만큼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국내 LCC 중 중국 지역에 가장 많은 12개 노선을 보유한 이스타항공을 통해 중국 내 한류 문화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밖에 중국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기내 면세점, 쇼핑 에이전트 등의 신사업도 기획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 5대 여행사와 협약을 진행 중이다.
광림 컨소시엄 관계자는 "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인수 후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며 "백신 보급률도 점차 증가함에 따라 곧 여행 수요와 함께 엔터 업황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스타항공의 인수는 광림과 아이오케이의 신사업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기존 사업과 함께 신사업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