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마크 큐반 "탈중앙화 금융이 전통은행 보다 효율적"

입력 2021-06-15 09:20
수정 2021-06-15 09:23
"은행들, 탈중앙금융 두려워해야할 것"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이기도 한 마크 큐반(Mark Cuban)이 기존 은행들은 '디파이(DeFi, 탈중앙 금융)'를 무서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지지자인 큐반은 14일(현지 시각)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디파이나 다오(DAO, 탈중앙화 자율조직), 또는 분산형 자치 단체의 미래에 대해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분산형 금융을 걱정해야 하는 많은 금융기관이 있다"고 말했는데 "그 중에서 은행들이 특히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디파이 기술을 활용하면 은행을 거치지 않고도 개인끼리 가상화폐를 빌려주고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탈중앙 금융 구조가 전통 은행의 큰 경쟁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큐반은 그가 지난 2월에 투자했던 에이브(Aave)를 예로 들며, "에이브는 경쟁사인 컴파운드(Compound)와 마찬가지로 겉보기엔 은행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자동화된 플랫폼으로 탈중앙화된 자동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이브에서는 모든 것이 스마트 계약에 의해 통제되며 완전히 자동화돼 있다며 누구의 승인 없어도 몇 분이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파이는 가상화폐로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을 재생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다오는 디파이 기술 및 기타 프로젝트를 통제하고 감독한다. 다오는 '분산형 자율조직'으로, 쉽게 말해 중앙 관리자가 없어도 미리 프로그래밍 된 규칙을 통해 자율적으로 관리되는 조직을 말한다. 다오 조직 내 모든 결정은 다오가 발행한 토큰의 홀더들끼리의 투표를 통해 이뤄진다.

다만 이는 디파이의 단점이 되기도 하는데, 기존 은행과 달리 다파이를 사용할 때 별다른 규제나 보험이 없다. 디파이 대출은 다른 가상화폐 자산을 담보로 이뤄지지만, 디파이 대출을 이용하는 사람이 대출금을 효과적으로 갚지 못하면 달리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코인데스크는 디파이에 대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돈만 넣으라고 충고한다"며, 실제로 지난 1월과 4월 발생한 1억5,600만 달러 규모의 디파이 관련 해킹 사건을 언급했다.

그래도 큐반은 "디파이 기술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디파이 기술 같이 탈중앙화된 금융은 전통 은행들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며 "디파이 기술이 개인 금융의 미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