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스트리아로 출발했다. 한미일 및 한일 정상회담은 끝내 무산됐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현지시간 13일 오후 3시쯤 콘월 뉴키 국제공항에서 박은하 주영국 대사와 선남국 공사 등의 환송을 받으며 오스트리아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하며 13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머물 예정이다. 이어 오는 15일 오스트리아를 떠나 17일까지 스페인을 국빈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보건과 열린사회, 기후변화 등을 주제로 한 G7 확대 정상회의 3개 세션에 참석했다. 호주, 독일, EU, 영국, 프랑스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졌고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레제네카 회장도 만났다.
관심을 모았던 한미일 및 한일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12일 G7 확대정상회의 1세션을 앞두고 카비스 베이 호텔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첫 대면했으나 "반갑다"는 인사만 나눴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같은 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주최의 참여국 정상 부부 동반 만찬에서도 만났으나 오래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G7 순방을 떠나기 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일본과의 회담에 대해 "일정을 협의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면서도 "우리는 일 측과의 대화에 항상 열려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론적으로 약식회담과 같은 '풀 어사이드' 회동도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 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에 불만을 품고 있는 일본이 의도적으로 회담을 피했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정원우 기자 / 콘월(영국)=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