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백신 협력"…메르켈 "mRNA 회사와 협의"

입력 2021-06-13 01:57
수정 2021-06-13 10:47
G7 계기 한·독 정상회담 개최
메르켈 "한국경제 코로나 이전 회복 축하"
"나는 동독 출신…한반도, 누구보다 연민"


문재인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독일 총리를 만나 "백신 개발 선도국인 독일과 백신 생산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이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이 더욱 원활하고 공평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mRNA 기술 보유 백신 회사들과도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2일 오후 메르켈 총리와 회담을 갖고 코로나19 대응, 기후변화,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번 G7 정상회의 계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에 이어 두번째로 양자회담을 가졌다.

회담을 시작하며 메르켈 총리는 "한국 국민들의 노력과 문 대통령의 지도력으로 한국 경제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축하한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가 지금까지 많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강력한 지도력으로 국내외적인 문제를 해결해 온 것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대북 관계 논의 결과를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다시 진전될 수 있도록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적극 노력 중"이라면서 독일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나는 과거 동독 출신으로 한반도의 분단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연민을 갖고 있다"며 "독일은 이번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가능한 협력과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10월 통화를 갖고 코로나19 극복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우리나라가 화상으로 개최한 P4G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G7 정상 중에서 메르켈 총리와 여러 계기에 가장 자주 소통하면서 긴밀히 협조해 왔다"며 "국제사회에서 메르켈 총리의 지도력과 기여에 다시금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서울=정원우 기자 / 영국(콘월)=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