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서른네 번째 6·10민주항쟁 기념일을 맞아 "‘남영동 대공분실’에 ‘민주와 인권의 기둥’을 우뚝 세워 다시는 ‘국가폭력’이 이 나라에 들어서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SNS에 "오늘 우리는 1987년 1월 스물두 살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숨졌던 옛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 자리에 역사적인 ‘민주인권기념관’을 착공한다"고 알리며 이같이 남겼다.
문 대통령은 "젊고 푸른 꽃들이 진 자리에 맺힌 민주주의의 열매가 참으로 가슴 아리게 다가온다"며 "우리는 많은 분들의 희생 위에서 민주주의를 누리게 됐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겠다"고 전했다.
6월 항쟁은 전두환 군사정권의 장기 집권을 막기 위해 1987년 6월 10일부터 29일까지 전국에서 일어난 민주화 시위다. 1987년 1월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이 그해 5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 의해 은폐·축소된 것이 밝혀졌고 6월 9일 연세대 학생이었던 이한열 군이 최루탄을 맞고 쓰러지면서 전국으로 투쟁이 확대됐다.
당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부산에서 6월 항쟁 집회를 주도했다.
문 대통령은 "6·10민주항쟁의 정신은 미래세대로 계승되어야 할 고귀한 자산"이라며 "6월의 뜨거웠던 광장을 회상하면서,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 민주주의를 성숙하게 실천하고 계신 국민들께 한없는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고 남겼다.
문 대통령 작년 이날 남영동 대공분실 앞마당에서 열린 6.10민주항쟁 기념식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박종철 열사가 사망한 509호 조사실을 방문해 헌화했다. 잘못된 공권력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민갑룡 경찰청장도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