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모바일 리서치 오픈서베이에서 발표한 '미국 콘텐츠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3명은 3개월 내에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아시아 시장 중 유일한 한류의 불모지라 불렸던 인도 시장에서도 넷플릭스 내 다수의 한국 작품이 상위에 자리잡고 있다. 북미 미디어·방송 전문 매체 바이스(vice)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월평균 한국 드라마 시청량은 전년에 비해 아시아 전역에서 150%, 북미와 유럽권 지역에서 250% 증가했다고 한다. 이로써,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의 미디어 콘텐츠의 수요는 더 이상 아시아 시장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듯하다.
하지만 한국 콘텐츠 시장에서 제작비를 확보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만은 않은 일로 평가받고 있다. 콘텐츠 산업의 중심인 미국 헐리우드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제작펀딩 방식이 존재하고, 이에 맞는 콘텐츠 펀드도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지만, 한국은 아직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작비 확보 채널이 단순한 상황이다. 나아가 넷플릭스와 같은 OTT들의 대규모 투자 없이는 독립 제작사 입장에서 양질의 대규모 작품을 제작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는 더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구조 속, 한국 콘텐츠의 더욱 빠르고 활발한 세계화를 위해서는 실력 있는 제작자들이 충분한 제작비를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이 필요하다. 이에 미디어 콘텐츠의 제작펀딩 및 배급 플랫폼 블린튼에서는 점점 높아지는 한국 콘텐츠 몸값에 주목하고 있던 해외 투자자들을 한국 콘텐츠 제작 시장과 연결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대형 미디어 기업부터 싱가포르와 홍콩 등의 다양한 벤처캐피털까지 여러 형태의 투자사들이 등록되어 있는 블린튼은 효율적인 제작비 확보 채널로 역할하고 있다.
이러한 일환으로 다양한 웨비나를 주최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한국 콘텐츠 투자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KADIN과의 공동 웨비나를 개최하였다. 연사로는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와 광해 등을 제작한 리얼라이즈 픽쳐스의 원동연 대표가 참여하여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에 대한 인사이트를 전달하였다.
참석자로는 MNC Group(인도네시아 최대규모의 엔터테인먼트 투자회사), Sinar Mas Group(인도네시아 대기업), Emtek(인도네시아 미디어 대기업) 등 인도네시아 유수의 대기업들이 참여하였다. 또한 이달 말 싱가포르 벤처캐피털 협회 SVCA와의 웨비나도 준비되어 있으며, 아시아 지역 패밀리 오피스들과의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싱가포르 자산운용사인 골든이퀘이터그룹(Golden Equator Group)과의 웨비나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블린튼 관계자는 "헐리우드 콘텐츠에는 다양한 글로벌 자금이 투자되고 있다. 다양한 국가의 투자자들에게 한국 콘텐츠의 매력도에 대해 알리고, 전세계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콘텐츠 산업의 흐름 속에서 한국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국 미디어 산업의 글로벌화에 일조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