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경제TV가 준비한 ESG 연중기획 시리즈. 이번 시간에는 정유업계의 ESG 경영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국내 대표 정유사 가운데 하나인 현대오일뱅크는 친환경 원료를 생산하기 위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3조 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생산 라인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공사가 막바지 단계인데요. 송민화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거대한 정유 파이프라인을 따라가다 보면 건설 공사가 한창인 대규모 공장 부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석유화학 원료인 에틸렌을 85만 톤가량 생산할 수 있는 HPC 공장으로, 축구장 100개를 합한 것과 맞먹는 크기입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가 정유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현대오일뱅크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3조 원을 투자해 친환경 고부가가치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정유공장에서 생산된 원료는 대형 파이프라인을 거쳐서 뒤쪽에 보이는 공장에 모이게 됩니다. 이곳에서 정제 과정을 거치면 태양광 패널이나 분리막에 쓰이는 소재가 만들어집니다.“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건설 중인 HPC 공장은 오는 8월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현대오일뱅크는 이를 통해 연간 5천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흥렬 / 현대오일뱅크 신사업건설본부 과장 : 신설 중인 HPC 공장에는 현대오일뱅크로부터 TDAO라는 원료물질을 받아서 투입할 수 있습니다. 이 물질은 기존 나프타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나중에 제품을 생산했을 때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친환경 소재를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물질을 재사용할 수 있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현대오일뱅크는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나 부생수소를 재사용해 지구 온난화나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요인을 차단하고, ESG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박상조 / 현대오일뱅크 신사업건설본부 상무 : 결국 연료유가 태워지면 온실가스를 생산할 수밖에 없는데, 온실가스를 석유화학 사업의 원료로 투입함으로써 환경오염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낮췄고요. 에틸렌 크래킹(추출) 공정을 통해 요즘 각광받는 수소를 생산하게 됩니다. 그래서 수소를 다양하게 친환경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현대오일뱅크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