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주식 광풍을 이끈 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이 올 여름 증시 대규모 매도세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증권사인 BTIG의 줄리안 에마뉴엘(Julian Emanuel) 자산·파생상품 선임전략가는 7일(현지시간) "올 여름 대규모 매도 행렬에 대비해야 한다'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에마뉴엘은 "지난 1월 게임스탑을 필두로 시작된 레딧 주식(밈 주식) 열기가 식었을 때를 기억해야 한다"며 "몇 주 내로 개인들의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증시가 크게 휘청거렸다"고 분석했다.
뉴욕 증시에서 게임스탑과 AMC엔터테인먼트 등은 레딧(Reddit) 혹은 밈(Meme) 주식이라고 불린다. 이는 공매도에 반발하는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특정 종목을 집중 매수하면서 탄생했다.
에마뉴엘은 AMC엔터테인먼트를 필두로 시작된 2차 레딧 광풍에 대해 "이번에 닥칠 하락은 더 큰 위험성을 지녔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연준 정책 결정의 중요한 지표인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Core PCE)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4월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Core PCE)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바 있다.
에마뉴엘은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Core PCE)가 2%를 넘어설 때마다 해당 기간 월평균 수익률이 1.6%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경고 시그널을 받았다"며 "약세장은 강력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적어도 내년 중반은 돼야 불 마켓(강세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필수소비재(Consumer Staples), 헬스케어, 리츠(REITs) 같은 '경기 방어주'를 선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츠(REITs :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는 부동산 투자신탁으로, 여러 투자가들의 자금을 모아 개인이 투자하기 힘든 빌딩, 호텔 등 고비용 부동산을 매입한 후 이를 운용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되돌려 주는 금융상품을 의미한다.
한편, 에마뉴엘은 "올 여름 S&P500이 3,770까지 떨어질 때가 기회"라며 "이내 저점을 벗어나 연말 4,000까지 올라설 것"이라고 바라봤다.
S&P500지수는 7일(현지시간) 4,226.52에 마감했다. AMC엔터테인먼트는 오늘도 14% 상승해 56달러에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