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기석 홍콩법인장 /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
Q.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의 'AMOM ETF'를 두고, 일명 '테슬라 족집게'라는 닉네임이 붙기도 했던데요?
A. AMOM 같은 경우는 미국 대형주 모멘텀 주식들에 투자하는 ETF 인데, 저희 인공지능 기반 모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투자고려 대상이 되는 100종목 중에서 인공지능이 이번달에 상대적으로 성과가 좋을 것이라고 판단되는 50종목을 담는 형태로 구현이 되는데요. 이중에서 테슬라 같은 경우는 작년 5월 부터 AMOM이 편입을 시작했고 지난 1년간 두차례 전량 매도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작년 9-10월, 그리고 올해 2월-4월 사이의 기간이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테슬라 주가는 각각 -18%, -23%가 하락을 했었죠. 전형적으로 저가 매수 하고 고점 매도를 하는 형태의 전략을 보여 주어서 그런지 테슬라 족집게 라는 별명을 붙여 주신 것 같습니다.
Q. AMOM이 지난 5월 초에는 테슬라를 다시 편입했었는데, 이달 6월에는 어떤 포지션을 취하고 있나 이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A. 이번 6월에 AMOM은 테슬라를 다시 전량 매도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Q. 6월에 다시 테슬라를 전량 매도했다면, 인공지능이 테슬라 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건가요?
A. 저희 인공지능 모델에서 테슬라를 제외했다고 하더라도 '이번 달에 성과가 좋지 않을 것이다' 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말씀 드렸던 것처럼 최종 50종목을 골라내는 과정에서 다른 종목들보다 상대적으로 이번 달 수익률이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들을 딥러닝으로 학습을 하게 되는데, 그 결과가 이번 달의 경우는 테슬라보다는 다른 종목들이 더 우수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거고요. 더불어 AMOM의 전략 자체가 상승 모멘텀이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다 보니, 최근 테슬라 주가의 모멘텀이 약해진것도 반영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딥러닝을 통해 테슬라보다 상승 모멘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을 새로 편입시켰다는 건데,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짚어주시겠어요?
A. 이번 달에 테슬라 말고도 아마존, 엔비디아 등도 전량 제외 종목에 포함되었습니다. 테슬라에 대해서만 의사결정을 내린게 아니라 이번 달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큰 폭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있었구요.
6월에 새로 편입한 종목들은 필립모리스, 퀄컴, 스냅 등인데, 추가로 월마트, 홈디포와 같은 소비재 업체들의 비중도 전월 대비 2% 이상씩 상승시켜 지난달에는 대형 빅테크 종목들에 대한 비중이 높았다면 이번에는 좀 더 분산화되고, 또 경제 재개 테마에 맞는 종목들이 대거 편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재밌는 것이,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최근에 밈 주식(meme stock)으로 거론되고 최근에 급등했던 게임스톱(GME)도 약 포트폴리오의 1% 가량으로 신규 편입을 했는데, 이렇게 보면 테슬라를 매도하고 게임스톱을 매수한 것 같이 혹시 최근 일론 머스크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실망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Q. 밈(meme) 주식도 편입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신선한데 아무래도 인공지능 모델이기 때문에 조금 더 공격적인 혹은 냉정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일까요?
A. 저희 모델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내는 전반적인 과정에서 사람의 의사결정없이 딥러닝 학습으로만 최종 결과를 내다보니 아무래도 인간이 가질 수 밖에 없는 편견들이 최대한 제외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냉정하다 혹은 공격적이다 라는 식으로 평가 되는 경우도 있구요.
다만 이러한 인공지능의 의사결정은 실제 훨씬 더 우수한 성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미국의 모멘텀 ETF인 MTUM 대비해서도 꾸준히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프> 미국 모멘텀 ETF 성과 비교 'AMOM vs MTUM'
테슬라를 비롯한 다양한 주식들에서 뛰어난 의사결정을 내렸구요. 특히 매달 초에 종목 변경이 일어나다 보니, 이번 달에 로봇 펀드매니저, 인공지능 펀드매니저는 시장을 어떻게 보고있는지 주기적으로 한번 참고하실 만한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이라고 항상 옳은 답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딥러닝이라는 방법론이 결국은 사람의 직관을 어느 정도 따라하려는 인공지능 기술이라고 보면, 애널리스트 분들, 펀드매니저분들의 의견을 투자에 참고하시는 시청자 분들이 많으실텐데, 저희 인공지능 모델의 매월 종목 변경도 역시 새로운 시각으로 도움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