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무급휴직이라는데"…노조 손에 달린 쌍용차 운명

입력 2021-06-07 17:33
수정 2021-06-07 17:34
<앵커>

쌍용차 운명이 걸린 경영 정상화 자구 계획안에 대한 노조의 찬반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결과는 내일 오후쯤 나올 예정인데 현장 분위기 어떤 지 취재 기자 연결해서 알아봅니다.

신재근 기자!

<기자>

네,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 쌍용차 노조의 찬반 투표가 시작됐죠?

<기자>

네, 회사가 마련한 자구안을 받아들일 지 아니면 거부할 지에 대한 쌍용차 노조의 찬반 투표는 조금 전 4시부터 시작됐습니다.

오늘은 5시 반까지, 내일은 오전 9시부터 10시 반까지 이렇게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데요.

투표 결과는 내일 오후 2~3시경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구안에는 앞으로 2년, 급여 없이 휴직을 실시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당초 예상됐던 직원 해고 등 대규모 감원보다는 구조조정 강도가 다소 완화된 건데요.

회사는 물론이고 노조 집행부 또한 이번 자구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10년 만에 또 다시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자구안 수용이 전제돼야 매각 작업에 속력을 내는 것은 물론 정부와 정치권으로부터 최소한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정일권 노조위원장은 담화문을 통해 "쌍용차의 현실을 부정해선 안 된다"며 조합원들에게 찬성표를 던져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또 "무급 휴직에 따른 생계 부담을 덜기 위해 고용유지 지원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조치도 취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아 보입니다.

지난 2009년 해고됐다 복직한 노동자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기 때문입니다.

[쌍용차 관계자(음성변조) : 일부 예전에 해고자였다가 복직하신 분들이 자구안에 대해 반대 선동운동을 하고 있어서 우려스러운 점이 있고요. 자구안에 반대뿐 아니라 매각 자체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또 사실상 직원 해고가 없는 '반쪽짜리' 자구안이라는 비판과 함께 인수 후보자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지도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현재 인수 후보로는 기존 HAAH 외에 전기버스 제조사인 '에디슨모터스'와 전기차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의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