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20대 '화이자 예약' 줄인증…정부 "예약취소"

입력 2021-06-07 12:52
수정 2021-06-07 12:56
의료기관 종사자 대상 -> 의료기관 이용직원도 포함
정부 "접종 미대상자 20대 예약 취소"


대기업에 다니는 20대 직원들이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을 통해 화이자 백신 접종 예약에 성공했다는 '인증'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접종 대상이 아닌 이들이 예약에 성공한 것은 보건당국의 황당한 실수 때문으로 드러났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 20대 직원들이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을 통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예약했다. 예약자들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에서 대거 나왔다.

이들이 주변에 '예약 성공기'를 공유하면서 젊은 직장인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너도나도 예약 시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예약 오류는 사전예약 시스템에 '예약 가능 명단'이 잘못 들어갔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이날부터 15일까지 30세 미만의 의료기관 종사자, 경찰·소방 등 사회필수인력 등을 위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예약받고 있다.

이들은 원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우선접종 대상자였으나 '희귀 혈전증' 발생 우려가 제기되면서 접종 대상에서 빠져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됐다. 접종 기간은 오는 15∼26일이다.

그런데 당국이 대기업의 사내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30세 미만 종사자의 명단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의료기관 종사자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을 이용했던 회사 직원들 명단도 일부 포함해 입력하면서 오류가 발생했다.

당국은 우선 접종 대상자가 아닌 20대의 예약을 취소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황호평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시행1팀장은 "건강보험공단이 추진단에 제출한 자료를 확인해보니 일부 기업의 사내 병원이 일반 사원을 종사자처럼 올려둔 경우가 있어 발생한 문제"라며 "해당 기업의 사원들은 백신 예약에 성공했더라도 접종 대상이 아니므로 취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