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발표 CPI에 쏠리는 눈…월가 4.7% 상승 예상

입력 2021-06-07 09:50


이번 주 뉴욕증시는 물가 지표에 주목한다.

오는 1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WSJ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5월 미국 CPI가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U.S 경제학자 미셸 마이어(Michelle Meyer)는 "최근 CPI 변화 그래프('Range Bound')를 보면, 얼마나 우리가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벗어나 정상에 가까워져 왔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앞서 지난 4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 상승하며, 2008년 9월 이후 13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연준이 목표로 한 물가상승률(2%)을 두 배나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교 기준인 2020년의 물가가 유래없이 붕괴됐었던 만큼, 그에 대한 대비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 같은 현상이 5월 CPI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이에 미셸 마이어는 더 정확한 분석을 위해 2년 전 CPI와 비교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는 "코로나 위기 전 지난 10년 동안 미 CPI는 평균적으로 2년전 대비 3.5% 상승세를 보였다"며 "올해 4월 CPI는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4.5%나 상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어는 "결국 코로나19 영향을 빼더라도 지금의 인플레이션의 상승세는 통상적인 것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노던 트러스트의 수석 경제학자 칼 테넌바움(Carl R. Tannenbaum)은 5월 CPI에 대해 "2020년과 비교했을 때 2021년이 덜 드라마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PI는 연준(Fed)가 정책 결정에 직접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아니지만, 시장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선제지표로 꼽힌다. 5월 PCE 가격지수는 이달 말 공개된다.

연준(Fed)은 최대 고용과 일정기간 2%를 완만하게 웃도는 물가 상승률을 달성할 때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고, '상당한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을 보일 때까지 월 1,200억 달러의 자산 매입 속도를 지속하겠다는 원칙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한편, 6월 FOMC 정례회의는 오는 15~16일(현지시간)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