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백신, 군 수송기로 도착…101만2천명 접종 분량

입력 2021-06-05 06:49
수정 2021-06-05 06:52


미국 정부가 제공한 존슨앤드존슨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을 실은 군용 수송기가 5일 자정 직후 어둠을 뚫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 상공에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 대기 중이던 한미 양국 관계자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미국 서부 공군기지에서 현지 시간으로 3일 저녁 출발한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는 얀센 백신 101만2천800명분을 싣고 이날 0시 40분께 서울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군용기가 백신 수송에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한미 양국의 당국자들은 물론 백신 수송 지원 관계자들도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착륙 과정을 지켜봤다.

수송기가 굉음과 함께 활주로로 미끄러져 들어오자 참석자들은 다시 한번 박수를 치며 얀센 백신 도착을 환영했다.

경남 김해에서 미국 공군기지, 그리고 다시 서울로 향하는 백신 수송 과정 전반을 이끈 백신인수단장 장성한 대령은 수송기에서 내린 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을 향해 임무완수 보고를 했다.

이후 수송기 화물칸이 열리면서 백신 컨테이너가 공개되자 참석자들은 재차 박수를 보냈다.

박 차관과 로버트 랩슨 미국 대사대리 등은 밝은 표정으로 주먹인사를 나누고 등을 두드리며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랩슨 대사대리는 현장 인터뷰에서 "이것(백신 지원)이 바로 동맹이 해야 할 일인 동시에 한미동맹과 파트너십을 강하게 하는 것"이라고 역설하면서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하역과 동시에 성남세관 관계자 2명이 컨테이너로 다가가 백신 신속통관 절차를 밟았다.

이어 수송 트럭 2대에 나눠 실린 얀센 백신은 순찰차와 경찰 기동대 버스 등의 호송을 받으며 오전 2시 30분께 서울공항을 빠져나갔다.

이 백신은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와 평택 물류창고로 옮겨진 뒤 오는 10∼20일 접종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전국 위탁의료기관으로 배송된다.

얀센 백신은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370만명 중 사전예약한 89만2천393명(4일 0시 기준)의 접종에 활용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