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정원 전격 방문…"국민의 정보기관으로"

입력 2021-06-04 17:23
수정 2021-06-04 23:17
취임 후 두번째 국정원 방문
국정원 개혁 성과 보고 받아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국가정보원을 전격 방문해 국정원 개혁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이 국정원을 찾은 것은 취임 후 두번째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방문은 국정원법 개정을 통한 개혁의 제도적 완성과 성과를 격려하고, 원 창설 60주년을 맞아 국가와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역사적 의미를 환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업무보고에서 국정원법 개정으로 국내 정보 업무가 폐지됐고 방첩·대테러·사이버·우주정보 등의 업무가 구체화되거나 새로 추가됨에 따라 조직 체계 전반을 재정비했다고 밝혔다. 과학정보 역량이 강화됐고, 지부는 '지역 화이트 해커 양성' 등 지역별 특화 업무를 발굴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향후 사이버·영상 등 과학정보 역량 강화, AI·빅데이터 기반 분석 시스템 구축, 인간과 테크놀로지를 융합한 휴킨트를 확충 등을 통해 신뢰도 높은 정보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아울러 우주자산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국가 우주정보 역량을 강화하고, 우방국 정보기관과 협력 분야도 확대해 정보 허브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원장은 "국정원은 국민의 요구와 정부의 강력한 의지, 전 직원의 노력으로 정치와 완전히 절연하고 북한·해외 전문 정보기관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며 "북한·해외 분야에서 독보적인 정보 역량을 갖추고, 사이버안보·우주정보 등 확장된 업무 영역도 적극적으로 개척해 ‘일 잘하는 국정원’, ‘미래로 가는 국정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이제 국정원은 국가와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돌아왔음을 밝히며 이제 정보기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미래형 정보기관으로 거듭나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김경협 국회 정보위원장, 정해구 전 국정원 개혁위원장, 이한중 양지회장 등이 동행했다. 업무보고에 앞서 문 대통령은 업무 중 순직한 정보요원들을 기리기 위해 국정원 청사에 설치된 ‘이름없는 별’ 조형물 앞에서 묵념했다. 최근 이 별은 18개에서 19개로 늘었다.

보고가 끝난 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본청 앞에서 열린 국정원의 새 원훈석 제막식에 참석했다. 국정원의 새 원훈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Serving Our Nation and People with Unwavering Loyalty and Devotion)으로 직원들이 핵심가치로 꼽은 ‘애국심’, ‘헌신’, ‘충성’ 등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