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주식 잇단 경고음…"AMC 등 1년 내 40% 떨어질 것"

입력 2021-06-04 08:51
수정 2021-06-04 09:01
AMC 주가 하락 예상폭 91.8%
전문가 "밈 주식 레버리지 위험" 경고


최근 폭발적인 급등세를 보였던 '밈(meme) 주식'에 경고가 커지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영화관 체인인 AMC를 비롯해 밈 주식들이 평균 40%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3일(현지시간) CNBC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전일 AMC의 주가가 역대 최고치인 62.55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애널리스트들의 12개월 평균 목표가는 이보다 91.8% 낮다고 분석했다.

앨란 굴드 루프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AMC는 팬데믹에서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희석된 면이 있으며 과한 레버리지가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펀더멘털 관점에서 독점 극장개봉과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가 줄었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폐쇄된 극장수가 적으며 스트리밍이 보편화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밸류에이션이 펀더멘털을 반영할 것이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미국 개미(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밈 주식 가운데 CNBC가 앞으로 12개월 내 예상 목표가를 분석한 9개 주식 목록에는 AMC, 게임스톱, 블랙베리, 배드배쓰앤드비욘드, 익스프레스, 선다이얼그로워스, 비욘드미트,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 틸레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9개의 밈 주식이 1년 안에 얼마나 떨어질 지 조사한 결과 애널리스트들은 AMC의 하락 예상폭이 91.8%에 이를 것이라고 CNBC가 전했다.

이날 AMC는 1천100만주 이상의 주식 매각 계획을 내놓으면서 장중 30% 가까이 급락해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다만 이후 낙폭을 일부 줄여 18% 가까운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AMC 측은 "최근 주가 급등이 우리가 추진하는 사업과 무관하다며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모두 잃을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자사주에 투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밈주식인 익스프레스 역시 주식 매각을 발표했다. 익스프레스는 1천500만주의 신주를 시가로 장내 공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 후 주가는 20% 가까이 고꾸라졌다.

월가에서는 익스프레스의 주가가 향후 12개월 안에 37.3%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밈 주식의 대장주였던 게임스톱의 상황도 비슷하다. 올초 공매도 이슈에 따른 숏스퀴즈로 핫한 종목으로 떠올랐지만 주가는 약 82.9% 하락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했다.

아울러 밈 주식에 투자할 때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레버리지를 쓰는 것에 대한 전문가의 경고도 나왔다.

조 모글리아 전 TD아메리트레이드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에 출연해 "개인투자자들이 가진 것보다 더 많이 거래하기 위해 빌린 돈을 사용하는 게 어떻게 될지가 최대 우려"라고 밝혔다.

이어 "레버리지는 상승장에서는 좋지만, 하락할 때는 당신의 팔이 뜯길 수 있다"며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