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는 스팩 관련주 불공정거래 행위와 관련해 집중 조사에 착수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최근 일부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관련주가 이상급등 현상을 보임에 따라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기획감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최근 다수의 스팩들이 합병대상 기업의 확정 등과 관계없이 주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중 일일 주가 변동률이 상·하한가를 기록하는 종목도 다수 출현한 데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 5월 말 기준, 주가가 50% 이상 급등한 스팩주는 10개 종목이었고, 이들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129.8%로 집계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스팩의 주가가 단기 급등한 이후 다시 급락하거나 합병에 실패할 경우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로 인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기획감시를 착수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뚜렷한 이유 없이 주가 및 거래량이 급등하고 있는 스팩주 20개 내외를 대상으로 기획감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거래소는 해당 스팩주의 미공개정보이용, 시세조종, 부정거래 등의 불공정거래에 대해 집중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거래소는 스팩과 특정 기업 간의 인수합병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이를 스팩주의 매매에 이용하는 행위, 그리고 주식리딩·유사투자자문업자 등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매체들을 대상으로 스팩 투자 관련 불공정 거래 행위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스팩주의 매매 데이터, 공시자료 등 기초 데이터 사전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될 경우 이에 대해 심층 조사를 위한 심리의뢰 후 감독·수사기관 등에 통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