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베트남 시장에 앞다퉈 진출한데 이어 현대차증권도 증권사 중에서는 아홉 번째로 베트남 주식 거래서비스 도입을 추진합니다.
베트남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역대급 활황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은 베트남 시장에서 IB 사업도 더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정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차증권이 연내 베트남 주식거래 서비스 도입을 추진합니다.
현재 베트남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자기자본 상위 7개사와 더불어 중소형사 가운데는 유안타증권이 유일합니다.
여기에 현대차증권이 가세하면서 베트남 주식거래 서비스를 하는 중소형사 가운데는 두 번째 출사표인 셈입니다.
[김현수 / 현대차증권 리테일추진팀 책임매니저 : 현재 베트남주식 매매서비스가 일부 대형 증권사에서만 제공이 되고 있는데, 베트남시장의 성장성이 높기 때문에 초기 진입하고 그로 인한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베트남 시장을 개발하고 서비스에 참여하려고 진행 중에 있습니다. ]
국내 증권사들은 베트남 증시 거래 서비스 개설은 물론 현지에 지사 설립을 통해 현지 기업 M&A와 상장 알선 등 IB 사업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처럼 여의도 증권가가 베트남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높은 경제성장 전망 속에 베트남 증시가 역대급 활황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 2일 베트남 VN지수는 1,337.78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는데 지난달 21일 종가 기준 첫 사상최고점을 돌파한 이후 8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신고가를 기록한 겁니다.
베트남증시 상승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세계적으로 가장 가파른 경제성장이 꼽힙니다.
올해 1분기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4.48%를 기록했고 올 연말까지 최대 7%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또한 베트남 시장에는 최근 한국과 유사하게 개인투자자들이 대규모 유입되며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는 점도 긍정 요소입니다.
올해 4월까지 베트남내 누적 계좌 개설 수는 39만개를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 한해 개설된 계좌수가 40여만 건인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세입니다.
베트남 국내 수급여건 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수급개선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
최근 베트남 증시 활황으로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런 매도세도 점차 완화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창민 / KB증권 연구원: 2018년이 베트남증시의 1차 고점이었는데 그리고 나서 주가는 2020년까지 계속 하락했습니다. 그 기간동안에는 자금이 계속 들어갔거든요. 그 자금들이 작년부터 올해까지 계속 빠져나가서 지금 남아있는 금액은 일정부분 투자에는 여유가 있는 자금이라고 볼 수 있는거죠. 그렇게 보면 외국인의 매도강도, 유출될 수 있는 자금의 강도는 최근보다는 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다만 급등에 따른 일부 조정가능성도 있어 베트남 증시에서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금융, 소재, 부동산 그리고 고배당 매력을 갖춘 유틸리티업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