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재기자가 기업을 탐방해 회사의 이슈를 알아보고 대표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밀착취재 종목 핫라인> 시간입니다.
성장기업부 김수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오늘 어떤 기업을 다녀왔나요?
<기자>
네,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토종 제약사'이자, 최근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 개발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 다녀 왔습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달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해당 후보물질 'UI030'에 대해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승인된 임상계획을 살펴보면, 100명의 코로나 환자를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실시 기관은 서울시 보라매병원이고, 시험책임자는 김덕겸 호흡기내과 교수입니다.
회사측은 관련해 의료기관 윤리심의위원회, 즉 IRB를 신청하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첫 투약은 IRB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이 달 안으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앵커>
코로나 치료제라고 하면 보통 주사제나, 먹는 약을 떠올리는데 흡입형이라고 하면 어떤건가요?
<기자>
흡입기를 보면 약물이 나오는 마우스피스를 입에 물고, 흡입기 버튼을 누르면서 들이마시는 식입니다.
주사나 먹는 약 방식에 비해 직접 호흡기에 약물이 전달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달되는 약물이 고용량이 아니라 마이크로그램 수준으로 양이 작아서 내성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고요.
100% 국내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강덕영 /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 : 폐에 직접 투입되니 치료효과가 크고, 안전성이 이미 확보된 약이에요. 동물에서 보니 강력한 항바이러스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그 다음에 투여가 간편하다. 자가치료도 가능하고. 이런 제제가 영국에서도 3상 임상 중에 있어서 거기랑 우리가 속도전을 하고 있어요 누가 빨리 나오나. 나오기 전에 우리가 빨리 나와서 세계 시장으로 갔으면 좋겠다….]
네, 개발하는 곳이니 저렇게 이야기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여담이지만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솔직하게 상황을 공개하는 편이라 동물실험 과정 중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기도 했습니다.
<앵커>
회사 상황에 대해 가감없이 이야기한다는 뜻인가요?
<기자>
그렇죠.
신약 후보물질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전, 동물실험 과정을 거칩니다.
처음에 동물실험 결과가 잘 안 나와서 애를 먹었는데요.
<앵커>
왜 애를 먹었나요?
<기자>
사람은 이걸 흡입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이 있으니 그대로 따를 수 있는데, 쥐한테 이걸 흡입해야 한다고 해서 따르지 않잖아요?
<앵커>
그렇네요.
<기자>
그러다보니 폐로 잘 안가서 이걸 해결하는데 4~5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 시점에 강덕영 대표가 동물실험에 어려움이 있다고 성공 확률이 100%가 아니라고 했는데, 이 때 하루에 몇 천 억원 이상 시가총액이 사라지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왜 그랬느냐고 물어보니, 그때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 100%가 아니라고 말했다 하시더라고요.
이 부분은 기술적으로 극복을 한 상태고, 현재는 매우 기대된다는 입장입니다.
올해까지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임상 3상 전 조건부 허가를 받는게 목표라고 합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등 심각한 중증질환, 현존하는 의약품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거나 기존 의약품보다 상당한 장점이 있는 항암제·치료제 등에 대해, 임상 2상 결과만으로 시판이 가능하게 해 주는겁니다.
회사측은 또, 해당 후보물질이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와 인도·브라질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실험도 계획중이라고 합니다.
<앵커>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 주목할 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사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개량신약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현재 국내 제약사에서 나오는 약은 신약, 개량신약, 제네릭의 세가지 종류입니다.
신약은 말 그대로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약입니다.
제네릭은 복제약·카피약이라고도 하는데, 기존에 있던 신약이 특허가 끝나면 이를 똑같이 만들어 낸 약입니다.
개량신약은 '기존 약물의 구조나 제제, 용도 등을 약간 변형시켜서 얻어지는 약물'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신약 개발이 완전히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다면, 개량신약은 이미 개발된 물질을 이용합니다.
신약이 하나 나오기까지 천문학적인 연구개발비용과 10년 이상 시간이 걸리는데 비해, 개량신약은 연구기간도 3~5년 정도로 짧고 비용도 수십억원 수준이라는 장점이 있죠.
<앵커>
단기간내에 효과적인 약을 많이 출시한다는 이야기로 들리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거의 매년 개량신약을 출시하고 있고요, 해당 신약 매출이 계속 중첩되면서 회사의 영업이익에도 기여한다는 평입니다.
회사측은 내년에도 소화기, 순환기 등 2개 개량신약 출시를 준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강덕영 대표의 얘기 들어보시죠.
[강덕영 /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 : 매년 10% 정도 매출성장을 예상하죠. 영업이익도 10% 정도씩 늘어날걸로 보고 있죠. (그 이유는)
제일 큰 게 개량신약이 나와서 그 약이 독점적으로 판매가 되니까 매상이 늘 걸로 보고 있어요. 지금 제일 큰게 실로스탄씨알정이 효자품목이고 가스틴과 이번에 나온 아트맥콤비젤도 효자품목이 될 것 같아요. 오메틸큐티렛연질캡슐이라고 오메가3를 은단같이 만든 제품이 있는데, 이것도 100억대 품목으로 금방 올라갈 것 같아요.]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도 성과가 좋습니다.
지난 4월 멕시코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방한해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항암제 수출 방안을 협의했는데요.
이 부분이 확정되면 4년 동안 수 백 억원 규모의 수출이 성사됩니다.
멕시코 의약품 시장은 매년 10% 넘게 성장하는 유망시장이기도 하고요.
<앵커>
네,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 임상을 진행 중이고, 개량신약을 꾸준히 내고 있는데다 해외 수출 호재를 가지고 있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 대해 자세히 알아 봤습니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