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생산부터 설비 제작까지! 마스크의 모든 것을 해결하다, 티에이솔루션 손성효 대표

입력 2021-06-02 20:24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COVID-19). 이제 마스크 없이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없고, 다양한 시설 이용에도 제한이 따르는 등 우리 삶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하지만, 하루 종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다 보니 숨쉬기도 힘들고,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2D 입체구조의 마스크를 바탕으로 기존 마스크의 불편함을 해소하며 대한민국 마스크 시장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기업이 있다. 마스크 제조뿐만 아니라 생산 설비 자체 개발 등 모든 공정 과정을 국산화에 성공하며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티에이솔루션의 손성효 대표가 주인공이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티에이솔루션은 자체 설계를 통해 특수 제작한 마스크 생산 설비를 바탕으로 하루 약 50여만 장의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특허 출원된 마스크 제조 장치를 기반으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KF-94 미세 황사마스크 및 비말차단용 KF-AD, 수술용 마스크(덴탈형) 품목허가증 취득했고, 관공서 및 병원 등에 납품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 KF-94 검정 품목허가증도 취득, 제품라인업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으며, 편안하면서도 품질 좋은 마스크의 지속적인 공급을 통해 올해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비 유통 사업을 해오다 마스크 관련 산업의 미래를 예측하고 티에이솔루션을 설립, 본격으로 마스크시장에 뛰어든 손 대표. 치열한 경쟁 속 티에이솔루션이 관련 업계에서 주목도를 이끌어낼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전문 엔지니어들과도 스스럼없이 커뮤니케이션을 이어나갈 수 있을 정도도 기계 설비에 대한 손 대표의 지식과 오랜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자신을 믿고 따라주는 엔지니어들과 늘 함께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확고한 결단력과 추진력 역시 오늘날 티에이솔루션의 성장에 큰 몫을 차지했다.

손 대표는 “현재 국내 마스크 공장들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공장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도 했고, 코로나 이전보다 기계 대수나 생산량도 엄청나게 늘어났다”라며 “다른 업체와 달리, 우리는 전반적으로 준비를 많이 해왔다. 제품의 질과 종류는 물론 기계 장비를 자체 생산하다 보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어 “전 세계가 마스크 수급 대란에 빠져있을 때 국내 내수 공급을 이유로 정부에서 수출을 금지시켰다. 이 때문에 해외 바이어 중에는 아직까지 한국 마스크의 수출이 안 되는 줄 알고 있는 곳도 많다”라며 “국내 마스크는 중국 마스크보다 성능이나 디자인 면에서 월등하지만, 초기 제재에 따른 여파로 해외시장 선점을 중국에 빼앗겼고 수출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업계 현황을 덧붙였다.

티에이솔루션이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마스크는 일명 ‘새부리’ 모양의 마스크, 2D 마스크다. 마스크 관련 사업을 준비하며, 다양한 마스크 종류를 직접 체험하고 생산량 및 생산 컨디션을 다각도로 연구한 끝에 손 대표가 집중한 것은 바로 ‘편안함’이었다.

손 대표는 “하루 종일, 그리고 거의 매일 써야 하는 마스크는 편안함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흔히 3중 구조의 3D 마스크가 더욱 손이 많이 갈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 반대다. 2D 마스크는 보다 까다로운 제작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3D 마스크 생산이 주를 이룬다. 실제 국내 3D 미스크 공장은 2D 공장보다 10배 이상 많다”라고 설명했다.



보다 쉽게 그리고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 손 대표는 소비자로 하여금 한결 편안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숨쉬기 편한 2D 마스크를 끈질기게 고집했다. 그 결과 2D 마스크를 생산하며 4중 구조에서 3중 구조로 KF94 인증까지 받을 수 있었다. 또한 국내 마스크 업체들이 해외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 품질력을 인정받아 일본 수출에 성공, 현재 현지 홈쇼핑에도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내수 시장을 필두로 해외시장에도 꾸준히 문을 두드리고 있으며, 미국, 유럽, 일본 등에 샘플링 120만 장을 수출하기도 했다. 미국에는 마스크 1,000만 장의 분량의 입찰을 진행하는 등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가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엔지니어가 부족한 관계로 손 대표 역시 다른 공장들처럼 중국에서 기계를 수입해 마스크를 생산했다. 하지만 현재는 자체 개발한 48대의 마스크 설비를 통해 하루 4~50만 장까지 생산하고 있다. 이 중 10대의 설비에서는 귀 끈을 분리하여 만들어내고 있으며, 빠른 속도를 기반으로 1대에 분당 150장까지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바디와 귀 쪽을 분리하여 제작하다 보니 불량제품도 눈에 띄게 줄었고, 자동화 기능을 통해 엔지니어가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업무 편의성을 넓혀 생산량 또한 2.5배 이상 증가했다. 결국 자체 개발한 설비를 바탕으로 설계부터 도면, 공정에 이르기까지 올인원 프로세스를 도입, 스스로 돌파구를 찾으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손 대표는 “마스크와 관련하여 기계 생산부터 부직포, 필터, 그에 따른 기술 등을 모두 가진 나라는 한국과 중국이 유일하다고 본다. 즉 마스크는 글로벌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제품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라며 “우리 장비는 설치 후 일주일 안에 가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기계장비도 수출하고, 관련 인프라 및 기술도 함께 수출하고자 하는 목표의식을 갖고 기계개발을 시작했다”라고 배경을 전했다.

이어 손 대표는 “마스크 공장을 준비하면서 자체 생산 설비 구축에 대한 주변에 반대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중의 중국기계들의 단점들을 접하면서 나중에는 자체 개발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라며 “모든 설비를 자체 개발하다 보니 모든 도면을 다 그려야 했고, 시행착오도 여러 번 겪으면서 생각보다 일정이 많이 소요됐다. 개발비용 또한 계속 늘어나기도 했다”라며 사업 초기 어려웠던 점을 토로하기도 했다.

숱한 어려움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손 대표에게는 확실한 경영철학이자 원칙이 있다. 바로 ‘정공법’이다. 손 대표는 “우리의 건강과 함께하는 마스크를 만들면서, 속이거나 반칙하지 않고 정해진대로 가는 것을 추구한다. 소비자와 거래처 모두에게 신뢰와 믿음을 쌓아나가며 이를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라며 “급변하는 사회 흐름에 필요한 인재, 제품 등이 연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게끔 하는 것도 경영철학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끝으로 “영속적인 회사, 즉 100년, 200년 이상 오래갈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 또한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회사를 더욱 계승·발전시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회사로 나아가도록 만드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이자 꿈이다”라고 앞으로의 목표를 덧붙였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경영컨설팅사업부 손성호 본부장은 “티에이솔루션은 마스크 제조 기계 설비를 국산화하여, 기계 제작부터 마스크 제품 제조까지 탁월한 품질의 마스크를 제공하는 경쟁력을 갖춘 회사다”라며 “현재 마스크 내수 시장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국산화에 성공한 기계 설비와 마스크를 수출 시장에 더욱 집중하면 큰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100년 기업을 향한 중견·중소기업 CEO들의 고군분투기를 현장감 있게 담아낸 ‘CEO, 기업가정신을 말하다’ 시즌4는 매주 수요일 오후 5시에 한국경제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기업가정신 콘서트 시즌4’ 강연과 ‘청년기업가 응원합니다!’ 강연,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 회원가입, ‘스타리치 CEO 기업가정신 플랜’ 등의 상담을 희망한다면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