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영끌족 이자폭탄?…"낮은 금리로 갈아타라"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입력 2021-06-01 17:41
수정 2021-06-01 17:41
# "갈아타세요"

<앵커>

다음 키워드는 '갈아타세요' 인데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대출을 받아 부동산이나 주식 비트코인에 투자하신 분들 '금리' 갈아타실 준비를 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갈아타는 방법이 있습니까?

<기자>

먼저 돈 갚을 여건이 좋아진 분들은 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연봉이 올라가거나, 장사가 잘 돼 수입이 늘어난 자영업자들이 해당되겠죠.

은행에 직접 가지 않고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는데 은행마다 허용 요건이 조금씩 다릅니다.

<앵커>

금리안하 요구권은 알려졌지만 은행에 가지 않고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기자>

네. 정확히는 오는 10월부터입니다.

정부 주도로 '대출 갈아타기 프로세스'가 만들어지기 때문인데,

일일이 은행에 가지 않아도 스마트폰 앱으로 금리를 비교하면서 금리가 더 낮은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되는 겁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사의 가계대출 잔액이 3월 말 기준으로 1,765조 정도인데,

갈아타기 활성화로 이자가 0.5% 포인트 낮아지면 개인들은 연간 8조 8,000억원의 이자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신용이 좋아졌을 때 말고 또 갈아타는 방법이 있습니까?

<기자>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고정금리 대출로도 갈아탈 수도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금리가 오를 것에 대비해서 미리 고정금리 상품으로 변경을 해두면 안전할 수 있겠죠.

다만 이 때는 중도상환 수수료가 비싼 경우도 있으니까 어떤 게 유리한 지 비용을 잘 따져보시는게 좋습니다.

이때도 10월부터 적용되는 시스템을 이용하면 스마트폰 앱으로 모든 은행 금리를 비교할 수 있는데요.

금리 낮추기 경쟁을 벌이게 되니까 전반적으로 금리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같은 제2 금융권도 포함이 되나요?

<기자>

일단 오는 10월에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부터 시작이 되고요.

제2 금융권도 올해 안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논의중에 있습니다.

특히 제2 금융권 같은 경우는 그간 회사마다 '폭리'를 취하는 곳도 있고 금리차가 컸는데

이번에 영업기밀이라고 할 수 있는 금리가 투명하게 공개된다면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무조건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고 너무 낙관적으로 보시는 건 경계하셔야 합니다.

금융사들이 중도상환 수수료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고객이탈을 막으려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4년간 국내 주요 5대 시중은행이 이렇게 거둔 수입만 1조 50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죠.

<앵커>

그런데 실제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큰 상황인가요?

<기자>

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이라도 먼저 연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시장에서도 한은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데요.

미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고 이어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국내에 유입된 외국 자본이 해외로 유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우려에 터키, 러시아 등 자본 유출 우려가 큰 개발도상국들은 이미 기준금리를 인상했죠.

우리나라는 현재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에 두 차례 인하한 뒤 기준금리를 0.5%를 동결하고 있죠.

<앵커>

시점은 언제쯤으로 예상이 되나요?

<기자>

미국의 투자은행인 JP모건은 4분기에 한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고,

바클레이스, 골드만삭스, 노무라증권 등도 한은이 연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금리 인상폭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현재 제로에 가까운 기준금리를 갑자기 올리면 영끌한 사람들이 겪을 이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인상의 선제 조건으로 '코로나 불확실성 해소'를 꼽고 있는데,

집단 면역이 달성돼 경기가 회복세가 지표로 나타나면 그때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