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신약, 내년 美시장 진입…폐암 환자 '기대'

입력 2021-06-01 17:36
수정 2021-06-01 17:49
FDA에 혁신신약 올해까지 신청
<앵커>

이번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임상 성과에 대해 투자자는 물론 시장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한미약품의 흑색종 치료제 임상 결과에 관심이 큽니다.

김수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올해 ASCO에 참가하는 국내 제약사들의 발표에 글로벌 시장이 긴장했습니다.

국내 주요 발표는 다양한데,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 연구와 한미약품 흑색종 치료제 '벨바라페닙' 연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이 2016년 제넨텍에 1조 규모로 기술이전한 벨바라페닙은 임상 소식이 지연되면서 기술반환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표 논문 초록을 보면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고 나타나 이를 해소했다는 평입니다.

레이저티닙 연구는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는 가장 큰 이슈입니다.

1차 치료제(오시머티닙)를 사용한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시간에 차이가 있을 뿐 무조건 내성이 생겨 이렇다 할 해결책이 없습니다.

일반 항암제(세포독성항암제)를 사용하는 정도인데, 기대 여명이 3개월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 환자에게 레이저티닙과 얀센의 항암 신약 '아미반타맙'을 함께 투여하면 여명이 10개월로 연장됩니다(반응률 40~50%).

의료계는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고 평가합니다.



<조병철 / 연세-유일한 폐암 연구소장(연세암센터 종양내과 교수) : 타그리소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최초의 병용요법 데이터를 바이오마커(반응예측인자) 데이터와 함께 보고한 초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초기 임상결과, 바이오마커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고 익사이팅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그동안 어떤 치료제도 이만큼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유한양행의 공동개발사인 얀센은 올해 중 미국 FDA에 해당 치료 방법을 혁신신약으로 신청(BTD,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혁신신약으로 지정되면 FDA가 신약의 임상 등에 관여해 심사기간을 단축, 빠른 승인이 이뤄집니다.

모 제약사 대표 A씨는 "레이저티닙 FDA 혁신신약 지정은 큰 무리없이 이뤄질 예정으로 보는데, 이는 곧 국산 신약이 미국 시장, 즉 글로벌 마켓으로 본격 진입한다는 뜻"이라며 "실제로 해외 제약사들이 무척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에서 레이저티닙은 7월부터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될 예정이며, FDA 혁신신약 지정이 이뤄진다면 이르면 내년 중·하반기에 환자들이 혜택을 볼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