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 이슈부터 사회문제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가는 <김보미의 뉴스카페> 시간입니다.
오늘은 또 어떤 소식들을 가져왔는지 궁금해지는데요.
김 기자, 첫 번째 소식부터 바로 살펴볼까요?
원유 시추기죠? 원유 시추기랑 골드바, 나무가 나와있네요.
<기자>
이 3장의 카드. 혹시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
<앵커>
뭐 얼핏 봐서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데요.
시청자 분들도 한번 맞춰보시면 좋겠는데, 첫 번째 주제는 뭡니까?
<기자>
첫 번째는요,
바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원자재’ 시장 이야기입니다.
"10년 만에 원자재 슈퍼 사이클이 다가오고 있다“ 혹시 들어보셨나요?
올해 JP모건과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전망인데요.
현재 원자재 가격. 과연 어느 수준까지 와 있고 또 어떤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앵커>
원자재 하면 사실 굉장히 범위가 넓죠?
카드에 나왔던 원유, 금같은 것도 있지만 곡물같은 것도 다 포함이 되는데, 요즘 워낙 많이 올랐다는 얘기가 나오잖아요. 어느정도 수준입니까?
<기자>
네. 자료를 준비했는데요.
최근 1년 동안의 원자재 가격 추이를 나타내는 그래프입니다.(5월 28일 기준)
말씀하신 것처럼 원자재에 포함되는 것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대표적인 몇 가지만 좀 추려서 들고 와봤습니다.
자! 보시면요.
두바이유, 알루미늄, 철광석, 펄프 이렇게 총 4가지입니다.
<앵커>
대체로 최근 들어 좀 빠지긴 했는데, 1년 새 급격하게 오른 모습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야말로 너나할 것 없이 원자재란 원자재는 최근 1년 새 가격이 쉼없이 올랐는데요.
구체적인 수치 데이터로 살펴보면 1년새 두바이유 가격이 103%, 철광석이 96%, 알루미늄과 펄프가 60% 가량 상승했습니다.
물론 중국 리커창 총리가 지난 26일 "매점매석, 가격 부풀리기 등과 같은 행위에 대해서 엄중 단속하겠다”라고 경고하면서 철광석이나 알루미늄, 구리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이 최근 들어 잠시 떨어지는 모습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가격을 인위적으로 누르면 누를수록 더 튀어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곡물가격 같은 경우는 기상이변이 원인이다 라고 쉽게 알고 있는데 저런 광물같은 것들은 왜 오르는 거예요?
<기자>
간단합니다.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 공급량은 그만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보니 가격이 계속해서 뛰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수요는 왜 뛰고 공급량은 왜 그만큼 늘지 못하고 있는 거죠?
<기자>
모두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습니다.
우선 공급 측면에서 보면요,
원자재를 생산하는 국가들 대부분이 동남아나 남미 등과 같은 신흥국인데, 코로나로 경제가 마비되면서 생산·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또 선제적으로 공급량을 줄인 측면도 있는데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상황을 떠올려보면 글로벌 경제가 잠시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잖아요.
이때 원자재 생산 기업들은 ‘지금 상황이면 앞으로 계속 수요가 줄어들지 않겠냐’라고 예상을 해서 미리 공급을 줄여나갔습니다.
그런데 그 여파가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구요.
반면 소비 측면에서 보면, 코로나19로 그동안 글로벌 각국들은 경제 부양을 위해 돈을 풀어왔잖아요?
이로 인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여기에 보복소비까지 더해지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공급이 줄어든 것도 코로나 때문이고, 수요가 늘어난 것도 코로나 때문인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철강을 예를 들어보면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글로벌 철강업체들은 우리가 흔히 ‘용광로’라고 하는 ‘고로’ 설비 가동을 하나둘씩 멈추기 시작합니다.
코로나19로 철강 수요가 감소할 것을 예상해 자체적으로 가동을 멈춘 겁니다.
그리고 이게 결국엔 공급 부족 이슈를 낳은 거죠.
그런데 세계 각국은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이를 막기 위해 대규모 확장 재정정책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돈을 계속해서 시장에 푸는 것은 기본이구요.
미국의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 계획이나 우리나라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처럼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 계획을 내놓습니다.
실수요를 끌어올린 거죠.
여기에 가짜수요, 가수요까지 더해집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투기 수요,
또 가격이 자꾸 오르니까 조금이라도 쟁여놔야되지 않을까 하는 재고확충 수요가 얹어지면서
전체적으로는 공급 부족, 그리고 수요 폭증, 가격 폭등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투자자들이 요즘 그래서 원자재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관심들이 많은 상황인데, 원자재 펀드나 원자재 관련 종목에 주식투자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품들 전망이 괜찮습니까?
<기자>
일단 ‘슈퍼사이클이냐’라는 데 대해서는 대부분 “섣불리 단정짓기가 조심스럽다”, “슈퍼사이클까지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슈퍼사이클이라고 하면 상승세가 10년 가량 지속되는 걸 의미합니다.
다만, 이 상승세가 10년 이렇게 장기간까지는 아니더라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라는 견해는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장 이 수요가 쉽게 꺼지기 힘들 것이고, 산업용 원자재 시장에 투기자금까지 몰리고 있는 만큼 가격을 더 끌어올릴 것이다”라는 전망인데요.
특히 구리 같은 경우에는 전세계에서 칠레와 페루에서 채굴량이 가장 많은데, 이들 국가에서 코로나 확산이 더 심해지고 있다 보니 공급량이 맞쳐주지 못하고 있어서 더욱 가격 상승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앵커>
당장 이 추세를 꺾을 만한 큰 이벤트가 없다 이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이미 오를만큼 올랐고,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시기”라는 건데요.
당장 6~7월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겠지만 이후엔 가격 급락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었습니다.
가수요 거품이 언제 어떻게 꺼질지 모른다라는 게 이유였구요.
<앵커>
영원히 오르기만 하는 신화는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채굴 국가들의 방역상황하고 맞물려 흘러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