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주식 시가총액이 크게 요동친 가운데 시총 1, 2위 자리를 유지한 대만의 파운드리 기업 TSMC와 삼성전자간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연합뉴스와 CEO스코어와 함께 글로벌 매출 10대 반도체 기업(IC인사이츠 집계 기준)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TSMC의 시총(27일 종가, 미국 달러 환산 기준)이 5천432만9천300만달러(약 605조7천717억원)로 1년 전(2천767만8천100만달러)에 비해 96.3%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TSMC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29억달러(약 14조4천억원)로, 삼성전자(19조원)보다 낮았지만, 영업이익은 53억6천만달러(약 6조원)로 삼성전자(3조3천700억원)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삼성전자는 시총 475조1천900억원(약 4천254억2천만달러)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1년 전보다 59.5% 올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초 주가가 9만원을 넘으며 '10만 전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재용 부회장 구속, 1분기 반도체 실적 부진 등을 겪으며 최근 주가가 8만원선에서 머물고 있다.
그 사이 TSMC와 삼성전자의 시총 격차는 지난해 100억9천100만달러에서 현재 1천178억8천300만달러로 벌어졌다. 지난해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도 TSMC가 54%, 삼성전자가 17%로 전년보다 격차가 확대됐다.
시총 3위는 미국의 팹리스 기업 엔비디아로 3천855억7천9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래픽 반도체 전문 회사에서 최근 중앙처리장치(CPU)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미국 반도체 시총 1위 기업으로 1년 새 주가가 81.8%나 급등했다.
시총 4위는 '반도체 황제' 인텔로, 최근 1년 새 글로벌 매출 10대 반도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시총이 감소했다. 미국의 광대역 통신망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은 시총 1천909억5천500만달러로 1년 새 65.2% 상승해 5위를 기록했고, 이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1천746억6천600만달러), 퀄컴(1천507억4천600만달러), 마이크론 테크롤로지(941억2천만달러)의 순으로 시총이 높았다.
SK하이닉스는 1년 전 530억5천200만달러에서 현재 817억9천400만달러로 54.2% 증가해 매출 10대 기업 가운데 시총 순위 9위를 차지했다. 대만의 통신 반도체 제조 기업인 미디어텍은 532억6천800만달러로 10대 기업중 시총이 가장 낮았으나 1년 전보다 100.3%나 뛰어 상위 10개 기업중 시총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