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물가 부담에도 상승…다우 0.19% ↑

입력 2021-05-29 06:49
S&P500·나스닥 강보합권 마감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에도 이를 선반영했다는 평가 속에 상승 마감했다.

미 현지시간 2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64.81포인트, 0.19% 오른 34,529.45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3.23포인트, 0.08% 오른 4,204.11,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46포인트, 0.09% 오른 13,748.74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번 주 1%가량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2%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물가 지표, 바이든 행정부의 예산안 발표, 밈(meme) 주식 등에 대한 움직임을 주시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시장이 우려한 수준보다는 높지 않았다.

4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6% 오르고,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3월의 0.5%, 2.3%보다는 모두 높았다.

4월 PCE 가격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4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 오르고, 전년 대비 3.1% 올랐다. 3.1%는 1992년 이후 최고치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달 기록한 0.4% 상승과 1.8% 상승을 크게 웃돈 것이며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시장 예상치인 0.6% 상승과 2.9% 상승을 모두 웃돌았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개인들이 소비한 품목의 물가를 보여주며, 상대적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품목이 많아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다.

연준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물가 지표로 PCE 가격지수, 그중에서도 근원 PCE 가격지수를 참고한다. 연준이 목표로 한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기준 2%로 이날 PCE 가격지수와 근원 PCE 가격지수 모두 2%를 넘어섰다.

앞서 발표된 4월 CPI가 전년 대비 4.2% 오르면서 물가 상승 공포를 촉발한 바 있다는 점에서 이날 수치는 그리 두려운 수준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물가 상승 우려가 선반영되면서 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전날의 1.609%에서 1.6% 아래로 떨어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6조 달러 규모의 2022회계연도 예산안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향후 10년간 4조5천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와 교육 및 보건에 대한 지원책도 포함됐다.

게임스톱, AMC 등 밈 주식(meme stock)에 대한 관심도 다시 증가했다. 밈은 인터넷에서 모방을 통해 유행처럼 번지는 문화적 현상이나 그러한 콘텐츠를 말하는 데 트위터나 인터넷 토론방인 레딧 등에서 회자하며 유행하는 종목들을 밈 주식이라고 일컫는다.

AMC 주가는 장중 38% 이상 급등했다가 한때 8% 이상 하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결국 1.5% 하락세로 마감됐다. 게임스톱의 주가도 장중 한때 5% 이상 올랐으나 12% 하락 마감했다.

AMC와 게임스톱의 주가는 올해 들어 모두 1,000% 이상 올랐다.

업종별로 부동산과 유틸리티,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으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통신과 임의소비재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정책을 서둘러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폴 플루드 투자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들은 경제가 회복되는 것을 돕길 원하기 때문에 추세에 뒤처진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며 "모두가 인플레이션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오는 31일 미국의 현충일 격인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휴장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