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게이츠 부부, 공동운영 재단 운영구조 바꾼다

입력 2021-05-28 13:24
수정 2021-05-28 13:27
WSJ "이사회 꾸린 뒤 외부에서 이사 초빙 논의"
기금 55조원 '세계 최대 민간 자선재단'


최근 이혼을 발표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부부가 자신들이 공동 운영하는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운영구조에 변화를 주려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빌과 멀린다는 재단에 이사회를 꾸리고 외부에서 이사들을 데려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재단의 일상적인 경영을 책임지는 마크 수즈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직원들에게 "공동의장들이 이혼하는 상황에서 재단의 장기적 지속가능성과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가능한 조치들을 적극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즈먼 CEO는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면서도 "빌과 멀린다는 재단의 임무를 위해 함께 일하고 헌신할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고 말했다.

빌과 멀린다는 현재 공동의장 겸 이사로 재단 업무와 운영을 감독하고 있다. 또 다른 이사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주요 기부자로 운영을 주도중이다.

이 재단은 빌의 아버지가 1994년 세운 재단과 빌이 1997년 설립한 재단을 합쳐 2000년 출범했다. 이후 2006년 버핏이 자산 대부분을 재단에 기부하기로 약정하면서 몸집이 커진 상태다.

지난해 빌&멀린다 재단 영구기금은 499억달러(약 55조6235억원)로 세계 최대 민간 자선재단으로 꼽힌다. 빌과 멀린다는 1994~2020년 재단에 368억달러를 내놨으며 소아마비 및 각종 전염병 퇴치와 양성평등, 교육, 농업발전 등 24개가 넘는 분야에 이 돈을 투자했다. 이들은 사망 전 재산 대부분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