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D노선을 두고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치권까지 나서 노선 변경을 주장하면서 제2의 LH 사태 처럼 사회적 문제로 커지고 있습니다.
전효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서울로 향하는 유일한 철도 교통망인 김포골드라인.
두 량짜리 열차가 전부라 매일 출근길은 전쟁통을 방불케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접근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 GTX-D노선이 부천으로 향한다는 계획이 발표되자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명운동은 물론, 촛불시위 같은 단체행동도 이어가는 중입니다.
[김천기 / 한강신도시총연합회장: (김포지역) 국민들 국민 취급도 못 받은 거죠. 국민 취급을 10여년 동안 안해준 거죠. 나라에서 깔아주는 전철 같은 것도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GTX-D노선이 특히 강한 반발에 부딪친 건 서부권 신도시의 교통 불편이 꽤 오래 이어진 문제기 때문입니다.
김포한강신도시는 들어선지 10년이 지났지만 두 량짜리 경전철인 김포골드라인은 제작년에나 개통됐습니다.
같은 2기 신도시인 인천검단은 대규모 입주가 한창인데, 아직 버스 노선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교통망이 지지부진한 사이 서부권 신도시 인구는 지금도 빠르게 늘고 있고, 수년내 100만명에 육박할거란 분석까지 나옵니다.
현재 GTX 이슈는 정치권으로 공이 넘어간 상황입니다.
인구가 폭증하는 서부권 신도시의 반발이 계속되자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중앙 정계에서까지 이 부분을 예의주시하는 겁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달 중순 김포 경전철에 탑승해 '지옥철'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그러면서 노형욱 국토부 장관에게 직접 전화해 "이 문제(GTX-D)를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재명 경기지사도 연일 GTX-D노선의 김포~강남~하남행에 힘을 싣는 발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치권 입김으로 인해 중장기 교통계획이 갈지자(之) 행보를 보여서는 곤란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옵니다.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애당초 (김포)골드라인은 개통한지가 3년도 안됐고요, 2개량 밖에 없기 때문에 수요에 한계가 있어요. 김포가 47만명이 넘었습니다. 김포 계획인구가 약 50만명인데 수용 예측이 (처음부터) 틀려버린 겁니다.]
정부는 GTX-D 노선을 포함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이달 말 확정 고시합니다.
노선 변경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든 간에 후폭풍이 거셀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