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국민참여단을 대상으로 시행한 공론조사 결과 10명 중 8명이 수신료 인상에 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KBS가 지난 22일과 23일 주최한 'KBS의 미래 비전 국민에게 듣는 숙의 토론'에 참여한 시민 209명을 대상으로 토론회 전과 후 2차례에 걸쳐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수신료 인상에 대한 찬성 응답률은 1차 조사 결과 72.2%, 2차 조사 결과 79.9%로 집계됐다.
이번 공론조사는 KBS 이사회의 의뢰로 '공적책무와 수신료공론화 위원회'가 진행한 것으로, 209명의 국민참여단은 전국 성인남녀 중 연령·직업·성별 인구비례를 고려해 추려졌다.
인상에 찬성한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적정한 인상 금액은 1차 조사서 평균 3천256원, 2차 조사서 평균 3천830원이 나왔다. 2차 조사 결과는 KBS가 이사회에 제출한 수신료 인상 요구액인 3천840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수신료 찬성 이유로는 '공정한 뉴스 제작과 독립적 운영을 위해서'(28.1%), '40년 동안 오르지 않아 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하지 못해서'(24.9%), '공적 책무에 필요한 재원 확충이 필요해서'(18.6%), '수준 높은 콘텐츠와 서비스 제공이 필요해서'(17.4%)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반면 수신료 인상에 반대한 비율은 총 20.1%로 '그대로 유지하자'(12.4%)와 '오히려 인하해야 한다'(7.7%)고 밝힌 참여자도 있었다.
아울러 수신료 인상안에 대한 찬반과 무관하게 국민참여단의 91.9%는 공영방송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으나,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잘 못 하고 있다'(56%)고 밝혔다.
한편, KBS는 1981년부터 40년간 동결된 월 2천500원의 수신료를 3천840원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안을 이사회에 상정한 뒤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을 공론화하기 위한 노력을 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