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정전에 이란, 9월22일까지 가상화폐 채굴 금지

입력 2021-05-27 07:32
수정 2021-05-27 07:33
"이란, 세계 가상화폐 채굴량 5∼10% 차지 추정"


최근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정전 대란을 겪고 있는 이란이 가상화폐(암호화폐) 채굴을 앞으로 4개월간 금지하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 참석해 "오는 9월 22일까지 암호화폐 채굴을 전면 금지한다"며 이 금지령은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불법 가상화폐 채굴장이 허가 시설보다 6∼7배 많은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고위 관리들은 비트코인 채굴로 인한 에너지 소비의 대다수가 불법 채굴자, 즉 무면허로 영업하는 채굴업체들로부터 나온다고 꼬집었다.

이란 내 50여곳으로 알려진 합법적으로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시설의 전력 소비만으로도 일일 전력 수요가 지난해보다 약 16% 증가했다고 에너지부가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가상화폐 규제에 이어 이번에 이란의 채굴 금지 조치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케임브리지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이란의 가상화폐 채굴량은 전 세계 채굴량의 3.4% 수준이었다.

AFP통신은 가상화폐 전문가 미셸 라우치를 인용해 현재 이란의 비트코인 채굴량이 전 세계 생산량의 5∼10%를 차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규제 방침에 가격이 떨어졌다가 북미 비트코인 채굴협회 결성과 이에 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지지에 반등하는 등 1주일 새 가격이 급등락하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