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일부 갖고 있다"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설립자 겸 회장이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연 ‘컨센서스 2021’에 기조 연설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6일에 녹음된 이 인터뷰에서 달리오 회장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달리오는 또한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상황에서 (인플레 대비 차원으로) 비트코인이 매력적인 저축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가 비트코인으로 더 많은 저축을 만들수록 '채권보다는 비트코인을 갖겠다'고 말할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채권보다는 비트코인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각국 정부가 비트코인이 주요 통화로 올라설 것을 두려워해 비트코인을 단속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비트코인의 최대 위험은 비트코인의 성공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다른 자산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큰 위협이 아니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한때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서기는 했지만, 약 23조달러에 달하는 미국 채권의 시총에 위협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는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너무 커 부의 저장 수단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비트코인 비관론자에 가까웠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비트코인을 엄청난 발명품이라고 지칭하고 금과 비슷한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완전히 바꿨다.
반면 암호화폐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이날 또 한 번 비트코인 때리기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비트코인은 통화도 자산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가상화폐에 대해 오랜 기간 비판해온 루비니 교수는 지난 21일 발행된 골드만삭스 그룹과의 인터뷰에서 통화의 4가지 특성인 '장부상의 단위, 결제 수단, 안정적 가치 저장의 수단, 교환의 수단'을 언급하며 "비트코인과 다른 대부분의 암호화폐들이 이러한 기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루비니는 "자산은 근본적인 가치를 결정하는 데 있어 현금 흐름이나 효용이 있다"며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가 이러한 기준에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때문에 가상화폐는 거품으로 보인다는 게 루비니의 주장이다.
그는 "어떤 것의 가격이 근본 가치에서 크게 멀어질 때 거품이 생긴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가상화폐의 근본 가치조차 알지 못하며 이제 가격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우리 시간으로 25일 오전10시 기준 24시간 전보다 13% 가량 반등해 3만9천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