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여행과 쇼핑에 갈증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항공사들이 내놓은 상품인데요.
정작 수혜는 면세점에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승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출시된 무착륙 관광 비행 상품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김해와 대마도, 김포와 대한해협을 무착륙으로 운행하는 제주항공과 진에어에 이어, 지난 주말(22일) 티웨이항공은 대구와 오사카를 무착륙으로 운행하는 항공편을 처음으로 띄웠고, 에어부산은 김해-가고시마 간 관광비행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방역을 이유로 관광비행을 인천공항에만 제한하던 국토부가 지역 차별이라는 비판에 전국 확대를 허용하자 비슷한 상품들이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는 겁니다.
살기 위해선 뭐라도 해보겠다는 건데, 사실 손에 쥐어지는 건 별로 없습니다.
실제 지난 1분기 제주항공이 873억 원, 진에어가 60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저비용항공사(LCC)들 모두 전년 대비 적자 폭을 키웠습니다.
면세점들은 시정이 좀 다릅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 1월에서 3월까지 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객단가)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세 배나 늘었습니다.
일정 금액(550달러) 이상을 구매하면 무착륙 비행 탑승권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조기 마감되기도 했습니다.
롯데와 신라는 마침내 1년 넘게 닫아두었던 김포공항 면세점을 이달부터 다시 열었습니다.
명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 1분기 롯데면세점은 38억 원,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각각 417억 원과 231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 : 무착륙 비행에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는 건 굉장히 좋은데, 그것만으로 상품화되긴 쉽지 않아요. 여기에 면세상품을 살 수 있다는 게 큰 호재가 되고 상품성을 높여주는 요소입니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항공사보다는 명품 비중이 높은 면세점들이 무착륙 관광비행 확대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