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파티 한다' SNS 게시..."2,500명 몰려왔다"

입력 2021-05-24 08:03
수정 2021-05-24 08:21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서 생일 파티를 연다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보고 2천500명이 넘는 사람이 몰리면서 결국 폭력과 파괴 행위로 이어졌다고 CNN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요일인 22일 밤 LA 남쪽의 헌팅턴비치의 부두에서 생일 파티를 연다며 오라고 독려하는 글이 소셜미디어 틱톡에 올라온 뒤 입소문을 타면서 헌팅턴비치경찰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에 나섰다.

당초 해변에 모였던 파티 참가자들은 수가 크게 늘자 시내로 이동했고 그러면서 인파는 2천500명을 넘어섰다. 대규모 군중은 통제 불능 상태가 됐고 경찰은 이 모임을 불법 집회로 규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처럼 인파가 늘면서 사람들은 여기저기로 흩어졌고 경찰관들에게 병과 돌멩이, 폭죽 등을 던져대기 시작했다. 또 고의적 파괴 행위로 시내의 여러 점포와 순찰차가 파손됐다.

사태가 악화하자 헌팅턴비치경찰은 다른 기관에 지원을 요청했고, 사실상 헌팅턴비치가 포함된 오렌지카운티 내 전 기관이 동원돼 150명이 넘는 치안 요원이 출동했다. 또 일부 지역에 긴급 통행금지령도 발령됐다.

경찰은 이날 난동 사태로 성인 121명, 청소년 28명을 기물 파손죄, 불법 폭죽 발포, 해산 불응, 통행금지 위반 등 혐의로 체포했다.

다만 심각하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줄곧 헌팅턴비치에 살았다는 내털리 로소는 인스타그램에 도로를 가로지르는 군중을 찍은 동영상과 함께 "헌팅턴비치에서 뭔가가 입소문을 타면 이는 항상 정신 나간 대규모 군중을 불러온다"는 글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