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23일 정부가 불량 가상화폐나 거래소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다면서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방기했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 플랫폼 '하우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특강의 강연자로 나서 "코인러(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절박한 광풍을 정부가 너무 나 몰라라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도적으로 정비가 돼 있지 않아, 투자자들이 일일이 (문제가 없는지) 검색해야 한다"며 "정부가 이것(불량 코인·거래소)을 걸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다만 가상화폐 시장이 '투기 시장'이 맞는다면서도 "투기로 규정해서 때려잡아 끝낼 문제가 아니다"라며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디지털 영토를 만들어주지는 못하면서, 범죄 소탕하듯 (거래를) 박멸시키는 방식은 잘못됐다. 그러면서 무슨 디지털 혁신을 이야기하나"라고 반문했다.
원 지사는 직접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쓴맛'을 봤다고도 공개했다. 그는 "부처님오신 날 딱 100만 원어치를 샀다. 그랬는데 나흘 만에 80만 원이 됐다. 20만 원이 날아갔다"고 밝혔다.
투자한 이유에 대해서는 "투자를 체험하고, 이를 공개해서 앞으로 정부에 대한 발언권을 갖기 위해"라며 웃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