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국내 ETF 순자산, 사상 처음으로 60조원 넘었다"

입력 2021-05-21 17:41
ETF 순자산총액, 2016년부터 몸집 키워
오는 25일, 액티브 ETF 8종목 코스피 신규 상장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총액이 60조원을 넘었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20일 60조 769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넘겼다고 21일 밝혔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2,213조 1,586억원)의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ETF 순자산총액은 1년 새 28.8% 증가했다. 순자산총액은 총자산에서 부채 및 발행비용 등을 제외한 것을 말한다.

ETF 순자산총액은 2016년 약 25조 1,000억원에서 꾸준히 커져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ETF는 날마다 시장 수요에 따라 신규 설정, 환매 등을 통해 순자산총액이 변한다"며 "ETF 순자산총액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는 건 투자 수요가 증가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상장된 상품 수도 늘었다.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는 총 469개로 작년 말 448개에서 약 5% 증가했다.

오는 25일에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형보다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액티브형 ETF가 추가 상장될 예정이다. 거래소는 4개 자산운용사(미래에셋, 삼성, 타임폴리오, 한국투자신탁)의 주식형 액티브 ETF 8종목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이번 상장으로 ETF시장에 신규 진입했으며, 이로써 ETF 발행사는 16개사로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를 두고 "신규로 8종목이 동시 상장됨으로써 본격적으로 액티브 ETF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액티브 ETF는 각 자산운용사 고유의 전략을 활용한 상품 출시가 가능해 후발주자들의 시장진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수단을 제공하는 액티브 ETF시장의 활성화와 공모펀드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도 개선등 지속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ETF 시장의 열기가 꺼지지 않는 이유로 지난해 증시 활황을 맛본 '개미' 투자자들의 퇴직연금 활용이 꼽힌다. 퇴직연금으로 ETF에 투자하면 매매차익과 분배금에 대한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은퇴 후 퇴직연금을 받기 시작할 때 수령 방식에 따라 퇴직소득세나 연금소득세를 내면 된다.

최근 변동장도 ETF 투자 매력도를 키웠다. 지수 하락 또는 상승에 따라 수익을 내는 ETF 인버스·레버리지 상품에 '베팅'할 수 있어서다. 20일 기준 거래대금 상위 10개 ETF 중 3개가 인버스, 2개가 레버리지 상품이다.

올해 1월부터 개인 투자자가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려면 사전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 사전교육을 이수한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23만 3,514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