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좀 만들지'...숨진 엄마 자리에 들어선 횡단보도

입력 2021-05-21 11:29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유치원에 가던 어머니가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일어난 횡단보도 주변에 과속방지턱 등이 설치됐다.

인천시 서구는 서부경찰서, 도로교통공단 등 관계기관과 논의해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인 마전동 사고 지점 일대에 교통안전시설을 설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장소를 포함한 일대 4개 횡단보도를 도로 표면보다 높은 '고원식 횡단보도'로 바꿨다.

사고 지점 인근 3곳에는 과속방지턱을 설치했다. 또 횡단보도의 도색을 정비하고, 인근 내리막길에는 미끄럼방지 포장재를 설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주변에 경보등이나 신호등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사고가 난 이면도로는 평소 차량 통행량이 많지만, 신호등이나 과속 단속카메라가 없어 주민들은 사고를 우려해왔다.

특히 근처에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밀집해 있어 어린이들의 사고 위험성이 상존하던 곳이라고 주민들은 지적했다.

앞서 지난 11일 4살 딸의 손을 잡고 유치원에 가던 어머니 A(32·여)씨는 이면도로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레이 승용차에 치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레이 운전자 B(54)씨는 지난 17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상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