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용자 3천만' 카카오, 6월부터 후불결제 가능

입력 2021-05-20 17:47
수정 2021-05-20 17:47
금융위, 26일 정례회의서 카카오 후불결제 처리
카카오 후불결제 하반기 시작
핀테크업계, 후불결제 진출 관심
<앵커>

금융위원회가 다음 주 카카오페이의 후불결제 방식 교통카드 서비스를 승인할 예정입니다.

네이버 파이낸셜에 이어 카카오페이까지 대형 인터넷 플랫폼 회사들, 이른바 '빅테크'의 카드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문성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금융위원회가 오는 26일 열리는 정례회의에 카카오페이 후불결제 방식 교통카드 서비스 승인안을 안건으로 올려 처리할 예정입니다.

앞서 카카오페이가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샌드박스에 이 서비스를 신청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현재는 이용자가 카카오페이에 미리 충전한 금액 안에서 교통카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앞으로는 충전 금액이 부족해도 최대 15만 원 안에서는 교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하반기에 이런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사실 빅테크의 후불결제는 국회 계류 중인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이른바 '빅테크 특혜법'이라며 시중은행과 금융노조, 한국은행 등이 반발하면서 전금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미뤄지자 금융위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우선 길을 터주는 셈입니다.

네이버파이낸셜도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지난달부터 20만 원 한도로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카드사 전유물로 여겨졌던 후불결제 시장에 빅테크들이 연이어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주부나 학생들처럼 신용카드 발급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 허용이 되니까 오히려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수요가 확 줄면서 신용카드 업계 매출이 많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지죠.]

특히, 후불결제 시장에 대한 빅테크를 비롯한 핀테크 업체들은 관심은 뜨겁습니다.

후불결제 서비스가 가능해지면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때 카드사들의 신용카드를 등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카드사에 내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NHN페이코, 토스 등 다른 핀테크 회사들도 후불결제 시장 진출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

빅테크발 공습이 수십 년 간 공고했던 결제 시장을 뒤흔드는 태풍이 될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