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뚝뚝'...빅쇼트 주인공 공매도 또 적중

입력 2021-05-20 10:16
수정 2021-05-20 13:25
국채가격 하락 베팅, 포트폴리오 비중 17%
비즈니스인사이더 "인플레 외쳤던 버리가 옳아"


테슬라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대규모 공매도를 한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유명 투자자인 마이클 버리가 또 한번 기록적인 수익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리는 올 3월말에 테슬라 주식 80만100주에 대한 풋옵션 계약을 매수했다. 우리 돈으로 약 6000억원(5억3400만 달러)에 이른다.

버리가 운용하는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의 올해 1분기 포트폴리오의 약 40%는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이다.

버리는 지난 3월 31일 기준으로 이러한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CNBC는 "그가 보유한 풋옵션의 행사 가격이나 만기일 등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19일 테슬라 주가는 전일대비 2.49% 내린 563.46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버리가 풋옵션을 신고한 3월말 이후 4월 14일에 762.32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버리의 풋옵션 신고 기준이 된 지난 3월 31일의 635.62달러와 비교하면 11.35% 떨어진 상태다.

앞서 버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익 창출을 위해 규제 크레딧(탄소배출권)에 의존하는 점이 테슬라의 장기적 전망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버리는 테슬라 외에도 인플레이션에 따른 국채 가격 하락에도 큰 규모로 베팅했다.

그는 20년물 국채 ETF(TLT 20+ Year TSY bond ETF)의 풋옵션을 사들였다. 1억7000만 달러에 달한다. 또 국채를 공매도해서 돈을 버는 ETF(TBT Ultrashor 20+ Year Treasury ETF)에 대해서는 콜옵션을 매수했다. 시가로 약 5510만 달러에 해당한다. 포트폴리오에서 이 둘을 합한 비중은 약 17%다.

지난 16일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최근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수차례 인플레이션을 예측했던 버리가 옳았다고 진단했다.

지난 2월 당시 버리는 트위터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대비하라"고 했으며 나흘 뒤에는 "인플레 압력이 늘어나고 있다. 연준이 매달 800억달러의 국채를 현금화(매입)하고 있고 경기는 재개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이 과도하게 돈을 풀었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것이라는 게 버리의 의견이다.

한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조인 '서브 프라임 사태'로 천문학적 돈을 번 버리의 실화는 할리우드 영화 '빅쇼트'로 큰 인기를 끌었다. '빅쇼트'는 대규모 공매도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