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버' 트윗 날린 머스크...암호화폐 심폐소생 '안간힘'

입력 2021-05-20 08:34
수정 2021-05-20 08:45
돈나무언니 캐시우드 "비트코인 50만달러 간다"…코인베이스 주식 추가 매입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와 캐시 우드가 암호화폐 시장 붕괴를 막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어 눈길을 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할 것임을 시사하며 비트코인 살리기에 나섰다.



머스크는 우리 시간으로 19일 밤 본인의 트위터에 이모지를 이용해 "테슬라는 '다이아몬드 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비디오게임 체인점 '게임스톱'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최대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 베츠'에서 자리를 굳건히 지킨 누군가를 지칭할 때 쓰는 인기 있는 표현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다이아몬드 손'이 자신이 가진 주식이 결국 수익을 낼 것으로 믿고 가치가 떨어져도 계속 이를 보유하는 거래인을 뜻하는 표현이라고 풀이했다.

CNBC는 가상화폐 시장의 광범위한 매도세에도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꺼리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으며 디크립트는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머스크의 개입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트윗 직전에 반등하기 시작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반등에 속도가 붙으면서 트윗 이후 9% 가까이 상승했다.



'돈나무'라는 별명이 붙여지며 지난해 아크이노베이션(ARKK) 상장지수펀드(ETF)로 100% 넘는 투자수익을 올린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우드도 여전히 비트코인 강세론을 고수했다.

우드는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50만 달러(약 5억6000만원)까지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5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30% 넘게 급락한 3만 달러에 근접했다가 이후 3만8천달러 수준으로 회복했다. 한 달 낙폭은 3년여 만에 최대다.

그러면서 우드는 현재 비트코인이 '매도세'에 있고 "이날 하락 이후 반드시 바닥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우드는 또한 최근 머스크가 언급한 비트코인 채굴 환경 우려에 대해서는 태양광 전력을 사용하면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채굴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최근 비트코인 가격 폭락으로 올해 미국에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조정을 거치고 나면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낙관했다.

이러한 비트코인 냉각기에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는 17일 이후 코인베이스를 9000만 달러 넘게 사들였다.

CNBC에 따르면 우드는 18일 아크 인베스트의 여러 펀드에 3840만 달러어치의 코인베이스 주식을 매입했다. 당일 종가 239달러를 기준으로 한 추정치다. 17일엔 종가 248.24달러 기준으로 5220만 달러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전 세계 가상화폐 가격 동향을 집계하는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우리 시간으로 20일 오전 7시30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9%가량 내린 3만90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 등은 각각 22~24%대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