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도 못 뚫은 온라인보험…"빅테크 협업 불가피"

입력 2021-05-18 17:30
수정 2021-05-18 17:30
<앵커>

빅테크들의 영토 확장은 보험업권까지 이어집니다.

특히 보험사들은 그 동안 설계사라는 대면채널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디지털에 가장 취약한 업종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이 때문에 빅테크와의 경쟁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 협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어서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금융상품의 비대면 가입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걸음마 수준인 보험업계.

지난해 기준 온라인을 통한 보험가입 비중은 손해보험의 경우 전체의 6.3%, 생명보험은 0.3%에 불과합니다.

보험업계 '빅3'로 불리는 삼성과 한화, 교보생명의 경우에도 온라인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디지털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보험의 경우 다른 업종과 달리 설계사라는 특수한 모집채널이 있어, 상대적으로 비대면채널이 취약하고 '권유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게다가 특약이 더해진 복잡한 구조라 충분한 설명이 동반돼야 한다는 특징 때문에 설계사 채널의 의존도가 더욱 높았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빅테크들은 설계사 대신 소비자 접근성이 더 높은 '플랫폼'을 무기로 내세우며 이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자체 온라인채널이 있는 보험사들마저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빅테크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이유, 바로 소비자 접근성 때문입니다.

[금융권 관계자 : 보험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온라인보험시장의 성장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자발적인 보험가입률이 높지 않은 현재 시장상황에서, 온라인 보험의 성장을 위해선 고객들과의 접접을 넓혀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토스와 네이버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까지, 빅테크의 진출이 예정돼 있는 상황.

금융당국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보험업권의 비대면 모집을 활성화하기 위해 모바일 반복 서명 폐지 등 일부 규제를 풀어줬지만, 빅테크의 강력한 플랫폼을 뚫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실장 : 빅테크가 갖고 있는 장점들 플랫폼 채널, 온라인도 포함돼 있겠죠. 그들이 갖고 있는 디지털을 활용했던 사람들의 다양한 정보들, 보험회사가 협업을 해서 상품을 만들 때 그 정보를 갖고 온라인에 특화된 상품을 만들 때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촉발된 언택트 시대에, 소비자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 빅테크 플랫폼 활용이 보험사 입장에선 불가피하다는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