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을 잡아라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볼까요?
<기자>
키워드에 앞서서 혹시 세계예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파는 업체가 어딘지 아십니까?
<앵커>
글쎄요. 삼성 아닌가요?
<기자>
어떻게 보면 맞고, 또 어떻게 보면 틀린 답변입니다.
전체 스마트폰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맞는데,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애플에 내줬던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되찾았죠.
하지만 5G 스마트폰 시장만을 놓고 보면 애플이 1위고, 삼성전자는 4위입니다.
세계 최대 5G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잡지 못했던 것이 원인이었죠. 그래서 키워드가 '중국을 잡아라' 입니다.
<앵커>
얼마나 부진했던 건가요?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1,700만대를 생산해 점유율 12.7%에 그쳤는데,
1위인 애플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중국업체인 오포나 비보보다도 못한 결과죠.
이렇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한다면 앞으로 1위 자리를 뺏기는 것도 시간 문제입니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 전략을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중국 시장은 특수성을 감안할 때 중국업체가 앞선 것은 이해하는데 애플은 또 중국업체보다 잘 나갑니다.
삼성전자만 유독 부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2016년 사드 논란으로 반한 감정이 일면서 중국에서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점유율이 급락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중국 특화 모델인 갤럭시C 시리즈를 출시하고, 초저가 갤럭시온까지 선보였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이후 2019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 스마트폰으로 중국 시장에 다시 도전했지만 오히려 점유율이 내려갔죠.
다시 말해서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프리미엄과 중저가, 어느 것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앵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입지가 조금 애매하다, 이거군요?
<기자>
네. 프리미엄 제품은 애플이 차지하고 있고, 중저가 시장은 화웨이나 샤오미 같은 중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제품은 중국인에게 명품에 준하는 취급을 받았죠.
지난 2015년 본토 중국인 백만장자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샤넬·에르메스를 제치고 애플 제품이 최고의 선물용품 1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이런 까닭에 프리미엄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었고, 중국 업체들은 애초부터 중저가에 특화된 데다 애국소비로 인한 수요도 있죠.
<앵커>
미중갈등이 계속되고 있는데 애플도 앞으로 중국업체들한테 위협을 받지 않을까요?
<기자>
네. 그래서인지 애플은 중국에서는 다른나라에서와는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정부 당국과 타협하면서 고객 정보를 유출하고 사전 검열을 허용한다는 보도가 있옸죠.
뉴욕타임즈는 "애플의 팀쿡은 시진핑의 요구에 여러차례 맞섰지만,
결국 고객 데이터를 중국의 서버에 저장하고, 공격적인 사전검열을 허용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애플은 2017년 아이폰 고객의 데이터를 중국과 중국 국영기업이 소유한 서버로 옮기는데 동의했는데
이렇게 되면 정부에서 고객 데이터를 마음대로 접근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앵커>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일례로 애플은 2016년 미국 FBI로부터 테러 용의자의 아이폰 잠금해제 요청을 거절하기도 했죠.
줄곧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정책을 취해왔는데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중국 시장을 잃지 않고 싶었던 것이겠죠.
올해 1분기에만 애플이 중국에서 거둔 매출은 177억 달러, 전체 매출의 20%에 달하거든요.
여기에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의 공장도 중국에 있는 상황이죠.
중국 시장을 누가 잡느냐가 관건인 만큼 앞으로 삼성과 애플이 어떻게 중국을 공략할 지도 지켜볼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