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상이라고?"…역풍 부른 軍 부실급식 해명

입력 2021-05-17 18:24


부실한 격리장병 급식 논란으로 국방부가 한 차례 종합대책을 내놓은 뒤에도 또다시 부실급식이 제공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가운데, 국방부가 이번 논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공개한 사진으로 인해 역풍이 적지 않다.

17일 국방부 페이스북에 따르면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은 전날 오후 늦게 '국방부에서 알려드립니다' 제목의 입장과 함께 국방부 직할부대인 계룡대 근무지원단이 관리하는 대대 소속 격리 장병들에게 제공된 급식 사진 3장을 올렸다.

국방부는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계룡대 근무지원단이 직접 관리하는 7개 부대 중 3개 대대(관리대대, 수송대대, 군사경찰대대)에 총 8명의 격리장병들이 있다. 이들에게 제공된 도시락은 배식하기 전 간부들이 검수를 위해 아래와 같이 촬영된 사진을 확인 결과 모든 메뉴가 정상적으로 제공되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계룡대 근지단 직접지원부대뿐만 아니라 계룡대 내 육해공군 전 부대를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계룡대 예하 부대에서 지난 14일 조식 때 '쌀밥과 볶음김치, 건더기가 없는 오징어 국' 등 부실급식이 제공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따른 입장문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입장문과 함께 '검수를 마친' 도시락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쌀밥 외에 김치와 계란을 포함한 반찬 세 가지가 담겼고, 250㎖ 우유와 별도 용기에 국이 지급됐다. 사진상으로는 국과 '1끼 4찬' 원칙이 지켜진 것으로 보임에 따라 제보자 주장과는 차이가 있다.

다만 이 '정상' 식단이라도 군 당국이 일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대응 방식이 오히려 공분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방부의 이같은 입장문에 '이게 정상 도시락인 것인가', '정상 메뉴도 제대로 된 것 같지 않다', '검수한 사진이 저렇다면 더 문제' 등 누리꾼 댓글이 잇따랐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지적에 "종합대책을 발표했기 때문에 물론 미비한 점이 있겠지만, 이렇게 개선해 가고 있다는 취지"라며 "종합대책이 나온 뒤 지금 예하 부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경각심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