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 은행 당기순이익 72% 급증…"산은 이익상승 영향"

입력 2021-05-17 12:00
수정 2021-05-17 12:59
금감원,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 발표
산업은행 제외 18개 은행 5천억 증가 그쳐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HMM(구 현대상선) 주가 상승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 순이익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3조2천억원) 2조3천억원(72%) 증가했다.

다만 산업은행 당기순이익 증가분 1조8천억원을 제외하면 18개 은행의 순이익은 5천억원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산업은행은 1분기 HMM 주가변동에 따른 전환사채 평가이익 증가로 비이자이익이 9천억원 늘었다.

또한 지난해 1분기 대우조선해양 주가급락으로 인한 9천억원의 손상차손이 올 1분기에는 평가이익(5천억원)으로 전환됐다. 한국전력 배당수익 3천억원 등 영업외이익도 1조2천억원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10조8천억원으로, 전년보다 7천억원 늘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9.7%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1분기 연간 NIM은 1.42%로 전 분기(1.38%)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1분기 이후 지속된 하락세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NIM이란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자산 운용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회사들의 수익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비(非)이자이익은 2조5천억원으로, 전년보다 8천억원 늘었다.

하지만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으로는 비이자이익이 1조3천억원을 기록, 오히려 1천억원 감소했다.

비용 측면에서 보면 올 1분기 판매비와 관리비는 5조7천억원으로 1천억원 늘었다.

대손비용은6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4천억원 늘었다. 은행들이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해 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영향이다.

영업 외 이익은 4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2천억원 늘었으나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으로는 오히려 영업외손실(1천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 비용은 1조8천억원으로 순이익 증가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천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