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금융지주가 지주사로 전환한 지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증권사, 보험사 등이 빠져 있는 포트폴리오가 여전히 아쉬운 점으로 꼽히는데요.
취임 초부터 M&A를 강조해 왔던 손태승 회장으로서는 답답한 상황입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초 후 우리금융지주의 주가 상승률은 14.1%. (14일 기준)
같은 기간 코스피보다 4%p 가량 앞서지만 KB와 신한, 하나금융 등 다른 지주사들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칩니다.
손태승 회장과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고, 또 올해는 분기 최대 실적까지 거뒀지만 여전히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무엇보다 은행에 편중되어 있는 포트폴리오가 아쉬운 부분으로 거론됩니다.
<인터뷰> A 금융업권 관계자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미비되어 있는 상태이고 사실 매물도 없고...
<인터뷰> B 금융업권 관계자
”상대적으로 비은행을 강화해야 돼요. 다른 곳들이 이미 다 구축해놓은 걸 이제 시작해야 된단 말이에요.“
물론 자회사 출자 여력은 충분합니다.
우리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난해말 기준 102%로 타금융지주에 비해 20%p 가량 낮습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 역시 연내 금융당국의 내부등급법이 승인되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문제는 증권사 매물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손 회장 임기가 2023년 3월까지로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적합한 매물이 나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 매물이 나온다 하더라도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담을 안아야 한다는 점도 있습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몇 년전부터 삼성·유안타 증권 등이 잠재매물 후보로 거론돼 왔지만 지난해부터 증권사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면서 매각설이 잠잠해진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 DLF·라임 관련 이슈가 마무리되지 않은 점 역시 부담요인입니다.
지주사로 전환한 지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손태승號.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매각으로 완전 민영화에 한걸음 다가섰지만, M&A라는 남아있는 과제가 기업가치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