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회사 존폐 위기를 겪었던 HMM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며 한국 한국 해운업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주가까지 급상승하며 '흠슬라(HMM+테슬라)'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HMM은 "국민·정부기관·채권단의 지원 덕분"이라며 중소기업 수출 지원 등 국적선사로서 할 수 있는 궂은일까지 도맡아 하는 중이다.
다만 사이클 산업인 해운 특성을 고려해 어렵게 온 호황기에 초대형선 발주 등의 투자를 게을리해선 안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HMM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1조19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85% 증가한 2조4천280억 원이었다.
이는 HMM의 전신인 현대상선이 1976년 창립된 이래 최대 분기 실적으로, 특히 영업익은 지난해 전체(9천808억원)를 뛰어넘었다.
국내 선사들이 최근 10여 년간 적자에 허덕였던 것을 고려하면 HMM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놀랍다는 것이 대체적 반응이다.
HMM이 국내 해운업계를 장기 침체의 늪에서 끌어올렸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의 투자, 선사의 운항 효율성 개선에 물동량 증가, 운임 급등까지 맞물리면서 국내 해운업계가 살아날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해운 호황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HMM은 정부와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의 협의로 1만3천TEU급 네오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12척 추가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수출기업들이 선복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주노선의 선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해양수산부는 1만3천TEU급 12척 추가 발주에 이어 시장 대비 2배 정도 선대 투자를 늘려 세계점유율 1%포인트 확대를 노리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도움 되는 투자"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