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격의 대가…송유관 해킹 집단 '운영중단'

입력 2021-05-15 07:40
해킹 단체 다크사이드 폐업 수순
랜섬웨어 서비스 운영 중단
악성코드 유포로 7개월간 678억 수입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업체 콜로니얼을 사이버 공격한 해킹 집단 '다크사이드'가 미 정부의 압박에 폐쇄 결정을 내렸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14일 사이버 보안업체 파이어아이와 인텔471를 인용해 다크사이드가 자신들과 연계된 다른 해커들에게 랜섬웨어 서비스 운영을 중단하고 '폐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크사이드는 블로그와 결제 서버를 포함한 일부 인프라 서비스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잃어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가 다크웹에서 운영하던 웹사이트는 전날부터 이미 다운된 상태라고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이 전했다.

다크사이드는 아직 '몸값'을 지불하지 않은 피해 기업들에는 조만간 시스템을 복구할 수 있는 복호화 키를 보내주겠다고 밝혔다.

파이어아이 맨디언트의 금융범죄분석 전문가인 킴벌리 구디는 "다크사이드는 법집행 당국의 압력과 미국 정부로부터의 압력을 이러한 (폐쇄) 결정의 이유로 들었다"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관계 당국은 텍사스주에서 뉴저지주까지 총연장 8천850㎞의 송유관을 운영하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 후 곧바로 다크사이드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콜로니얼은 지난 7일 오후 미 동부 해안 석유 공급의 45%를 책임지는 송유관 가동이 중단되자 수 시간 만에 암호화폐로 500만 달러(약 56억5천만원)에 가까운 '몸값'을 지급했으나 엿새째인 지난 12일 오후부터 겨우 재가동을 시작한 상태다.

랜섬웨어 공격이란 악성 코드를 이용해 피해자의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한 뒤 파일을 암호화하고, '인질'로 잡힌 데이터를 풀어주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사이버 범죄다.

블록체인 리서치회사인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다크사이드는 창설 후 7개월 동안 최소 6천만달러(약 678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디지털전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