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파운드리 생산능력 2배로…M&A 검토"

입력 2021-05-13 17:57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 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박정호 대표이사 부회장은 13일 정부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발표한 ‘K-반도체 전략’과 관련해 "현재 대비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설비증설, M&A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는 8인치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해 국내 팹리스(시스템 반도체 설계기업)들의 개발/양산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모바일, 가전, 차량 등 반도체 제품 공급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기대효과를 강조했다.

이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각해진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공급 안정화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또 국내 팹리스 기업들을 지원해 비메모리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힘을 실어주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SK하이닉스 각자 대표이사에 취임한 박정호 부회장이 조만간 M&A 등 비메모리 분야에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 박 부회장은 "파운드리에 더 투자해야 한다"며, 국내 팹리스들에게 파운드리 세계 1위인 대만 TSMC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주면, 이들 기업은 여러 기술개발을 해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달 말 있었던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발표에서는 노종원 부사장(CFO)이 "8인치 파운드리에 투자하겠다"고밝혀 박 부회장의 계획을 구체화하기도 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2%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