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 가운데 5명이 100만 달러(약 11억3000만원) 당첨금을 받을 전망이다. 주 정부 차원에서 최근 백신 접종 건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막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된다.
12일(현지시간) NBC방송,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백신을 1회 이상 맞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 현금 100만 달러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첨은 오하이오주 복권 당국이 맡을 예정이며 기존 연방 정부 코로나19 구호 기금에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드와인 주지사는 말했다.
오는 26일부터 수요일마다 5주간 이뤄진다.
당첨자 기준은 추첨 당일 최소 18세 이상 오하이오 주민이어야 하며 추첨 전에 백신을 최소 1회 이상 접종해야 한다.
주 정보는 또한 백신을 맞은 17세 이하 접종자들을 위해 26일부터 매주 당첨자를 뽑기로 했다. 당첨자 5명에게는 등록금과 기숙사 비용, 도서비 등을 포함한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4년 전액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오는 18일부터 온라인 포털에 가입할 수 있다.
ABC뉴스에 따르면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18세 이상 오하이오 주민은 480만명으로 주 전체 인구의 53.4%에 해당된다.
일각에서는 백신 복권이 예산을 낭비하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에밀리아 사이크스 주하원의원은 "코로나19 경기부양 예산을 추첨에 사용하는 것은 돈낭비"라고 꼬집었다.
이에 드와인 주지사는 "진짜 낭비는 백신이 충분히 있음에도 인명 피해가 나오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앞서 다른 주들도 백신 접종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을 잇따라 내놨다.
앞서 웨스트버지니아주는 16∼35살 백신 접종자에게 100달러(약 11만3000원)짜리 예금증서를 주기로 했으며 뉴저지주는 무료 맥주, 뉴욕주는 무료 지하철 카드를 제공한다고 NBC뉴스가 보도했다.